농촌생활과 낭만 캠핑을 동시에!
새로운 여름철 여행 테마, 팜핑

 

tvn ‘삼시세끼‘는 여행 트렌트도 바꿔 놨다. 조금은 불편하고 열악한 환경이지만, 하루 세끼 자급자족하는 일은 도시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신선한 일이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를 누리는 새로운 여행 테마 팜핑은 농장의 팜(Farm) 스테이와 야영의 캠핑(Camping)의 합성어. 말 그대로 농장체험을 하면서 캠핑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미 많은 캠퍼들이 팜핑의 세계에 서서히 관심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도시에선 찾을 수 없는 모험과 도전, 그리고 추억까지 덤으로 챙겨올 수 있는 팜핑의 모든 것.

 

 

자연의 흙을 직접 만지는 신선한 경험

말 자체를 처음 들었을 뿐이지, 그 속 내용을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누구나 경험했던 일인지 모르겠다. 10여 년 전 주말체험농장이 큰 인기를 끌었던 시기가 있었고, 캠핑은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여행 대세로 자리매김 해왔다. 이 둘을 절묘하게 조합했을 뿐인데, 왠지 모르게 새로운 기분이 드는 건 ‘삼시세끼’의 영향 때문인 걸 부인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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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방송이 시작할 때만 해도, 하루 세끼 챙겨먹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프로그램으로까지 만드나 의구심마저 있었다. 한데 자연에서, 게다가 없는 게 더 많은 농촌에선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출연자를 통해 대리 경험해온 것이다.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은 농촌 풍경은 지천에 먹을거리가 넘쳐난다. 최근 방송만 봐도, 상추와 감자는 물론 블루베리, 양배추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한 후 그걸 가지고 요리 해먹는 장면이 방영됐는데 상당히 인상적일 수밖에 없다. 도심 속 콘크리트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자연의 그 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마저 신선한 바람이 되기 때문이다.

 

 

‘삼시세끼’ 촬영지 강원도 정선의 대촌마을

‘삼시세끼’가 촬영되는 강원도 정선의 대촌마을을 찾았다. 높고 넓게 펼쳐진 옥순봉과 정겨운 마을의 풍경은 TV속 그곳과 별 차이는 없지만, 유명세 때문인지 수많은 방문자의 발길이 연일 끊이질 않는다. 이왕 농촌체험할 거라면, 대촌마을이 좋겠다 싶어 찾았건만 마을 입구에선 차량을 단속하기까지 해, 살짝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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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촬영 이전엔 이 대촌마을은 천혜의 농촌 체험 여행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약 10여 개 가구만 있는 작은 마을. 그중 민박만 3~4채인데, 대부분의 주민들이 농사짓는 관계로 직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형태였다.
하지만 지금은 ‘삼시세끼’ 촬영인원에, 너무도 많은 방문객이 찾는 관계로 아쉽게도 더 이상의 농촌 체험은 기대하기가 어렵게 됐다.

 

 

국내 최초 팜핑장은 젊은 귀농인이 만든 보라 농장

사실 국내 팜핑의 시초는 따로 있다. 서울 강남 대치동 출신인데다 대학에서 정보사회학을 전공한 한 젊은 귀농인이 지난 2012년 처음 팜핑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자신의 농장을 널리 세상에 알려왔던 것.
올해 서른 세 살인 젊은 귀농인 이석무 씨는 지난 2010년 충북 음성군 감곡면으로 귀농을 결심했고, 2만 6400㎡ 규모의 농지에 블루베리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러곤 약 2년 후엔 농사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과 블루베리 농사를 공유할 수 있는 보라 농장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Woman holding fresh blueberries Ready To Go

 

당일 코스도 있지만, 숙박이 가능한 캠핑장 시설을 만들어놓곤, 하룻밤 잠을 자는 1박 2일 프로그램도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낮엔 블루베리 농사를 체험하곤, 밤엔 바비큐와 블루베리로 담근 술까지 즐길 수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던 것. 텐트 10동에 40명까지 즐길 수 있었던 국내 최초의 팜핑장은 현재 대대적인 공사가 이뤄지고 있어, 아쉽게도 내년에나 다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팜핑은 텐트부터 장비 일체 제공받는 글램핑과 같다

보라농장만 보더라도 팜핑은 굳이 텐트를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되는 글램핑(Glamping)이나 마찬가지이다. 아무 것도 준비할 필요가 없다. 텐트부터 장비, 침낭, 바비큐용 그릴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돼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경험하고, 직접 만들어주는 바비큐까지 즐길 수 있다.
한데 높아지는 팜핑의 관심도와 다르게, 현재 팜 스테이와 캠핑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대신에 캠핑 시설이 없는 팜 스테이는 꽤 많은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팜 스테이는 텐트 대신 마을회관과 민박을 제공하는데, 직접 캠핑 도구를 가져간다면 텐트를 칠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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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강원도 태백의 너와마을을 비롯해 밀양 평리산대추마을과 태안 볏가리마을, 양평수미마을 등에선 다양한 농촌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태백의 너와마을에선 과거 150년 전 화전민의 삶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있는데, 산나물 캐기와 옥수수‧감자 구워먹기 등을 할 수 있다. 밀양 평리 산대추마을에선 감자와 고구마 수확을 비롯해 생대추 따기 등의 농촌체험이 가능하다. 태안 볏가리마을에선 맞춤형 계절체험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인데, 여름엔 마늘 수확과 갯벌 생태 체험 등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