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이 붐을 이루는 요즘, 여행객이 증가하는 만큼 각종 감염병에 걸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으로는 뎅기열, 세균성이질, 말라리아 등이 꼽혔다. 여름휴가나 출장 때문에 외국에 갔다가 위험한 감염병에 걸려 돌아오지 않도록 말라리아와 뎅기열, 세균성이질의 잠복기, 예방법 등에 대해 살펴본다.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열대열 말라리아, 삼일열 말라리아, 사일열 말라리아, 난형열 말라리아 등의 말라리아 기생충에 의해 걸리는 감염병이다.
이중 열대열 말라리아와 삼일열 말라리아에 감염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열대열 말라리아에 감염되었다가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열대열 말라리아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남아메리카 등의 열대지방에서 주로 발생한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열대, 아열대, 온대지방 등 다양한 지역에서 널리 발생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의 ‘말라리아’ 진료 인원은 총 2,167명이었다. 주로 6~8월에 진료 인원이 많이 발생했다.
말라리아의 초기 증상은 두통, 근육통, 무기력함, 복부 불편감 등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열발작’이라고 한다. 이는 삼일열 말라리아에 감염되었을 때 잘 나타난다. 이외에도 오한, 설사, 관절통, 복통 등의 증상을 수반한다.
만약 열대열 말라리아에 감염되었는데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의식이 저하되거나 황달, 호흡 곤란, 혈뇨, 저혈압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말라리아 예방법 및 대처법
• 말라리아는 백신은 없지만 예방약은 있다. 말라리아 발생위험 지역을 방문해야 한다면 떠나기 한 달 전에 의사를 통해 예방약(항말라리아제)을 처방받고, 최소 출국 2주 전에 약을 복용한다.
• 말라리아 예방약은 위험지역을 벗어난 후에도 복용기간에 맞게 복용해야 한다.
• 말라리아 발생 위험지역에 갔을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야간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 소매가 긴 옷을 착용한다. 피부에 DEET 성분이 포함된 모기기피제를 바른다. 잘 때는 모기장을 사용한다.
• 의료 취약 지역에 갔다가 열이 나면 말라리아라는 의심 하에 준비해간 예방약을 복용하고, 의료기관을 찾아간다.
• 여행 시 말라리아 증상이 나타났다면 입국 시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한다. 귀국 후 바로 의료기관에 방문한다.
뎅기열
뎅기열도 모기에 의해 감염된다. 말라리아와 마찬가지로 고열을 동반하는 감염병이다. 뎅기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모기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태평양 지역,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지방과 아열대지방에 주로 서식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필리핀(40%), 태국(18%), 인도네시아(9%), 베트남(5%), 캄보디아(4%) 순으로 뎅기열이 많이 발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 ‘뎅기열’ 진료 인원은 224명이었다. 다른 달에 비해 7~8월의 진료 인원 수가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뎅기열의 잠복기는 3~8일 정도다.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과 두통, 근육통, 발진, 관절통, 백혈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이 떨어지고 심한 복통과 구토, 피로감, 불안증 등이 나타나면 중증 뎅기열로 의심할 수 있다. 만약 호흡이 곤란하고 출혈이 심하다면 이미 심각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일부의 경우, 쇼크나 출혈로 사망할 수 있다.
뎅기열 예방법 및 대처법
•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상의 예방법이다. 말라리아 예방법처럼 뎅기 바이러스 유행지에 갈 때는 모기기피제를 뿌리고, 긴소매 옷을 착용한다.
• 모기가 주로 집 주위의 물웅덩이에 서식한다고 하니 이런 곳을 지날 때 조심한다.
• 여행 시 뎅기열 증상이 나타났다면 입국 시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국 후 바로 의료기관에 방문해 상담을 받는다.
세균성이질
세균성이질은 시겔라(gella)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물이나 식품 등을 매개로 전파된다. 환자의 배설물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세균성이질은 적은 양의 세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가족에게 전염될 확률이 10~40% 정도로 높은 편이다. 병원체의 전염기간은 발병 후 4주 이내 정도지만, 보균상태가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으니 방심하면 안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4년의 ‘세균성이질’ 진료 인원은 447명이었다. ‘세균성이질’ 진료 인원은 겨울인 1~2월과 12월 그리고 여름인 7~8월에 많이 발생했다.
세균성이질의 잠복기는 짧게는 12시간에서 길게는 7일 정도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과 구역질,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 등이 있다. 대변에 혈액이나 고름이 섞여 나올 수 있다. 증상이 심하면 경련, 두통, 기면, 환각 등의 증상도 보일 수 있다.
합병증으로 경련, 반응성 관절염, 폐렴, 수막염, 패혈증, 용혈요독증후군 등이 있으니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세균성이질 예방법 및 대처법(콜레라, 장티푸스, A형간염 등도 포함됨)
• 손을 자주 깨끗이 씻는다.
• 끓인 물이나 음료수, 혹은 병이나 캔에 든 안전한 음료수만 마신다.
• 꼭 익힌 음식을 섭취하고, 과일 등도 껍질 벗겨 먹는다.
• 위생상 청결하지 않은 길거리 음식은 먹지 않는다.
• 세균성이질 증상을 보이면 즉각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 세균성이질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해질과 수분 공급 등의 보존적 치료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접촉자 관리를 해야 할 경우,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
• 감염자의 항생제 치료가 끝나고 2일 후부터 하루 간격으로 2회의 대변 배양검사를 실시한다. 균이 검출되지 않을 때까지 격리되어야 한다.
• 환자와 음식이나 물을 같이 섭취한 사람에게서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3~7일 정도 관찰해야 한다.
TIP. 다양한 감염병 정보 얻으려면?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떠나기 전에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 홈페이지(http://travelinfo.cdc.go.kr)나 질병관리본부 ‘mini’ App(해외여행 건강도우미)에 들어가 보자. 자신이 방문하려는 국가(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예방법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