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건강투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 호주 멜버른

 

지난 8월 17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부설, 정치․ 경제 분석 전문 업체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2015년 살기 좋은 도시를 발표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140여 개 도시 중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 그렇다면 부동의 1위는 어디일까. 이미 뉴스를 접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호주 멜버른이 올해에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올랐다. 이미 다섯 번째 1위의 영예. 도시 안전도와 의료시설, 문화․환경, 교육환경, 사회 인프라 등 5개 부문과 30개 세부 항목에서 질적 지수와 양적 지수를 평가하는데, 멜버른은 총 100점 만점에 97.5점을 받았다.

 

 

시드니보다 더 호주다운 특성과 개성

 

Federation Square, Australia Day 2010

 

서울은 이번 조사에서 84.9점으로 조사 대상 140개 도시 중, 58위를 차지했는데,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도시 전체가 정원’이라는 멜버른의 그곳 사람들! 멜버니안의 살아가는 모습과 환경이 궁금해졌다. 도심 한 가운데에서도, 그리고 도심을 벗어나도 한결같은 녹색의 건강함을 간직한 도시. 게다가 유럽보다 더 유럽 같은 고풍스러운 멋까지 뽐내는 멜버른에서 그들의 활기찬 일상을 공유해보기로 했다.

 

멜버른은 인구 400만 명이 사는 호주 제2의 도시이자, 호주 문화와 교육의 중심지로 영국풍의 귀족스러운 멋을 간직하고 있다. 1800년대 중반, 골드러시 시대에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일군 도시. 건축물이나 음식문화를 통해 그들의 전통과 자부심도 확인할 수 있다. 시내 중심가를 가로지르는 고풍스러운 마차도 아직까지 덜컹거리며 달리고 있다.

 

물론 도시 한 쪽에는 초현대식 고층빌딩들이 마천루를 이루고 있는 모습!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시간의 블랙홀이자, 온갖 인종이 한데 어울려 사는 인종의 바다이기도 한 멜버른! 어떻게 보면 시드니보다 더 ‘호주다운’ 특성과 개성을 갖춘 도시라 할 수 있다.

 

2015.10_12_02 Couple relaxing in Royal Botanic Gardens

 

 

곳곳이 건강한 녹음, 정원의 도시

 

Melbourne's Sporting Precinct

 

멜버른은 도심 내 눈부신 색상의 식물로 가꾸어진 많은 공원이 있어 ‘정원의 도시’로 불릴 만큼, 높은 녹지율을 자랑한다. 야라 강(Yarra River) 기슭에 위치한 멜버른! 포트 필립(Port Philip)에서부터 내륙으로 뻗어 들어간 지대에 위치하며, 넓은 공원들이 도시를 푸르게 만들어 준다.

 

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고층 건물들은 상대적으로 그리 많지 않으며, 도시 곳곳에서 푸르른 잔디와 아름드리나무가 심어진 공원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호주산 식물들을 모아 놓은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은 도심에서 5km 떨어진 사우스 야라(South Yarra)의 버드우드 애버뉴(Birdwood Avenue)에 자리하고 있다. 이 식물원은 19세기 풍의 멋진 정원 안에 이국적인 식물들과 호주산 식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Melbourne

 

 

예술과 문화 ․ 스포츠, 멜버니안의 여유

EIU는 멜버른을 5년 연속 1위로 선정하면서 다음과 같이 메시지를 발표했다. ‘도시를 따라 흐르는 야라 강과 함께 유럽풍의 카페문화 등으로 유명하고,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 1(F1),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등이 열리는 곳’.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만큼, 멜버니안은 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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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당 예술가의 비율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보다 높아서 세계적인 전시회나 공연이 매주 끊이질 않는 도시. 특히 시각예술은 이곳 문화의 핵심을 이룬다. 호주 최고의 갤러리로 손꼽히는 빅토리아 국립 미술관 (The National Gallery of Victoria)은 호주 유명 작가와 유럽 거장들의 작품뿐 만 아니라, 아시아 작가와 호주 원주민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바로 옆에 있는 아트센터 (The Arts Centre)는 멜버른 최고의 공연 예술 무대! 멜버른 극단(Melbourne Theatre Company), 호주 오페라단(Opera Australia), 멜버른 심포니(Melbourne Symphony) 등의 수준급 단체들의 공연이 주를 이룬다. 호주가 자랑하는 세계 유수의 전통 발레 앙상블인 호주 발레단(the Australian Ballet)과 호주 발레 학교 (Australian Ballet School) 역시 멜버른에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멜버른은 스포츠에 열광하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매년 1월, 테니스 4대 그랜드 슬램 중 하나인 호주 오픈 테니스(the Australian Open Tennis)를 시작으로 3월에는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 경주대회인 호주 포뮬러 원 그랑프리(Australia F1 Grand Prix), 11월에는 호주인의 각별한 관심 속에 펼쳐지는 경마대회 멜버른 컵 (Melbourne Cup) 등의 굵직굵직한 스포츠 대회들이 연이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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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음식문화, 식도락 천국

사교성이 많은 멜버니안은 일주일 중, 어느 요일이고 상관없이 밖으로 나가 식사하면서 지역의 좋은 와인을 이웃들과 나눈다. 이런 식도락가와 와인 애호가들을 위해 수 백 개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문을 여는 도시. 도심 전체와 교외 지역까지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고, 최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부터 간편한 노천 식당까지 각양각색 식당이 즐비하다.

 

People drinking at Madame Brussels

 

게다가 유럽, 아시아, 중국 등지에서 온 이민자들이 멜버른에 정착한지도 꽤 오래. 이들은 서로 조화롭게 잘 어우러지면서도, 저마다의 고유문화를 잘 지키며 독특한 멜버른 문화를 형성해온 장본인이다. 대표적인 것이 음식문화. 뚜렷한 호주 음식이 없는 가운데, 멜버른에 몰려든 이민자들은 자신들의 음식문화를 그대로 멜버른에 뿌리내렸고, 때문에 멜버른은 전 세계의 음식문화를 다양하게 접해 볼 수 있는 미식가의 도시로 변모했다.

 

칼톤(Calton)의 라이곤 스트리트(Lygon Street)는 파스타 레스토랑들이 번창하면서 멜버른 안의 이태리가 됐다. 피츠로이(Fitzroy)의 브런스위크 스트리트(Brunswick Street)는 스페인 스타일의 이색적인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즐비하다. 리치몬드(Richmond)는 그리스와 베트남 음식점들로 분주하고, 리틀 버크 스트리트(Little Bourke Street)에 있는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일본, 타이 음식들을 차례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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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ba Spanish Tapas 2015.10_12_13

 

 

 

Travel Tip – 멜버니안 부엌

Queen Victoria Market 2015.10_12_16

바다를 면하고 있는 덕분에 싱싱한 해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쇠고기 수출국인 호주의 청정우도 빠질 수 없다. 크고 작은 다양한 규모의 농장에서 재배되는 갖가지 채소들도 물론이다. ‘퀸 빅토리아 마켓(Queen Victoria Market)’은 호주 최고의 식재료를 빠르고 더욱 신선한 상태로 판매하는 시장. 185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동안 이어 내려져 온 전통 시장으로 멜버니안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다.

현지인의 소소한 삶을 엿볼 수 있고,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상품으로 여행자에게도 인기가 높은 관광 명소이다. 퀸 빅토리아 마켓은 월요일과 수요일은 휴무이며, 요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오후 2시를 전후로 폐장하므로 이른 오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여행자에게도 인심 넉넉한 무료 교통

 

City Circle Tram at Flinders Street Station 2015.10_12_19

 

풍력으로 가는 트램 외에도 기차와 버스는 자가 운전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목적지까지 편리하고 빠르게 데려다 준다. ‘친환경’을 생각한 사려 깊은 성능이 추가되어 있는 셈이다. 건강한 도시 멜버른은 살기만 좋은 곳이 아니라, 여행하기에도 좋은 곳. 특히나 주머니 가벼운 여행자에게도 그 인심들이 꽤나 넉넉하다. 무료 교통수단인 ‘시티 서클 트램’과 ‘투어리스트 셔틀 버스’만 잘 활용해도 주요 관광명소는 충분히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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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여행의 시작은 페더레이션 광장(Federation Square)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페더레이션 광장의 멜버른 여행객 센터(Melbourne Visitor Centre)는 멜버른과 빅토리아 주에 대한 방대한 여행 자료를 갖추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그레이트 오션 로드나 필립 아일랜드 등으로 가는 각종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페더레이션 광장 맞은편에 있는 노란색의 플린더스 스트리트 기차역(Flinders Street Station)은 1854년, 호주에서 최초로 기차가 출발한 곳. 역사 정문의 시계탑은 시민들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만남의 장소이자, 여행자들에겐 필수 인증 샷을 남겨놔야 하는 상징물이다.

 

Eureka Tower - The Edge

 

도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전망대 투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풍경은 그 도시만의 특징을 한눈에 보여주며 처음 도시를 방문했을 경우, 방향 감각도 익히게 해 준다. 멜버른 유일의 전망대인 유레카 스카이 덱 (Eureka Skydeck 88). 멜버른에서 가장 높은 유레카 타워 (Eureka Tower)의 88층에 있다. 특히 투명 유리 큐브가 건물 밖으로 서서히 미끄러져 나가는 스릴만점의 디 엣지 (The Edge)는 최고 인기 체험거리이다.

 

 

멜버니안처럼 그들의 일상을 따라 걷다

도시 한 가운데 야라 강 주변으로 빌딩이 숲을 이룬다. 그리고 그 빌딩을 푸르른 정원이 에워싸고 있으며, 적당히 오래되고 낡은 중세 유럽풍의 건물과 21세기의 초현대식 건축물이 조화롭게 뒤섞여 있다.

 

Vespa parked outside MoVida Next Door

 

아름다운 도시 멜버른은 호주에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이다. 멜버른의 도심은 바둑판처럼 잘 구획되어 있으며, 개성 넘치는 골목들이 큰 빌딩 사이사이에 숨어있다. 멜버른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피부로 느끼기 위해서는 반드시 레인웨이(laneway)라 불리는 이 도심 뒷골목을 다녀봐야 한다. 멜버니안의 하루는 골목에서 시작해서 골목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 근처의 한 노천카페에 가서 모닝커피와 간단한 이침 식사로 잠시 여유를 갖는다. 퇴근 후에는 레스토랑이나 펍 등에서 소박한 메뉴를 앞에 두고 동료들과 수다를 떤다. 레인웨이에는 그래피티 아트에서부터 중고 서점, 신진 디자이너의 대범한 패션, 수제 초콜릿 숍, 오가닉 베이커리, 디저트 카페, 오래된 유럽식 작은 카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게 알차게 들어서 있는 모양. 전문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분위기 좋은 바도 있고, 낡은 지하 창고에 자리 잡은 보헤미안적 분위기의 바도 있다.

 

Little King Cafe Vue de Monde

2015.10_12_24 White Night Melbourne

 

이러한 것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멜버른의 작은 골목길. 하루 종일 골목골목을 걸어 다녀도 지겨울 틈이 없다. 걷다 보면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나만의 보물도 찾아낸다. 멜버른 골목 여행의 시작은 소지섭, 임수정 주연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그 배경인 ‘호지어 레인(Hosier Lane)’에서 시작하면 된다. 소문난 스페인 레스토랑인 ‘모비다’가 있는 이 작은 골목은 무엇보다 화려한 그래피티가 일품이다. 알록달록한 배경 덕분에 아무렇게나 카메라 셔터를 눌러도 예술이 된다. 소지섭 임수정처럼 그래피티를 배경으로 쪼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는 여행자들은 대부분 한국 여행자라는 사실이 재밌다.

 

 

다채로운 매력이 공존하는 근교 여행

멜버른에서 1시간 30분 정도 차로 달리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온 듯 황금의 꿈으로 가득 찼던 19세기 호주를 만날 수 있다.

 

Sovereign Hill 2015.10_12_27

 

골드러시의 중심지였던 발라랏의 소버린 힐 (Sovereign Hill)은 19세기 금광촌의 모습과 그 시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았다. 빅토리아 양식의 건축물, 뿌연 먼지를 날리며 달리는 마차, 19세기 옷을 입은 사람들을 만나며 과거 꿈으로 가득했던 일상을 경험하게 된다. 금광에 들어가 당시 금 채굴 과정을 직접 살펴본 후, 그 옆의 개울에 앉아 직접 사금을 채취할 수도 있다. 운 좋게 발굴한 금은 모두 가질 수 있다. 또 100년 넘은 증기 기관차를 타고 칙칙폭폭 단데농 숲속을 달리는 ‘퍼핑 빌리 (Puffing Billy)’ 증기 기관차 체험이나, 호주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하나인 야라 밸리 투어도 추천할 만한 근교 여행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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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보다 멜버른을 들렀다면 그레이트 오션 로드 (Great Ocean Road)는 절대로 빼놓지 말아야 할 필수 여행 코스. 빅토리아 주 남동쪽에 위치한 214km의 해안도로인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세계적으로 가장 장대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세계 10대 관광명소’ 중 하나이다. 우리에게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로 각인된, 유명 광고 배경으로 익숙한 장소이다.

 

하이라이트는 자연이 빚은 거대한 조각품인 12사도상 (12 Apostles)과 로크 아드 고지(Loch Ard Gorge), 런던 브리지(London Bridge) 등인데 꼭 눈으로 확인해야 할 명소이다. 수 만년에 걸쳐 해식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온갖 형상의 바위섬과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와 하늘이 만나 장관을 이룬다.

 

 

경이로운 자연! 두 발로 걷는 에코 투어

에코 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체험하는 방법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그레이트 오션 워크 (Great Ocean Walk)’는 아폴로 베이에서 12사도상까지 약 104km의 해안 트레일 코스를 직접 도보로 탐험하는 프로그램. 자동차를 타고 달린다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보석 같은 지점을 놓치지 않고 느낄 수 있어, 그레이트 오션 로드 자체를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최근 슬로우 투어도 대세! 느리게 천천히 즐기는 그레이트 오션 워크를 통해 경이로운 자연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Twelve Apostles Lorne

 

더불어 에코 전문 가이드와 함께 걸으면, 자연과 생태 보호에 기울이는 관심과 애정을 체험할 수 있다. 현지 워킹 전문 여행사를 이용한다면 숙소, 식사 등이 제공될 뿐 만 아니라 노련한 에코 투어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여 놓치기 쉬운 일면을 소개해주고 효과적인 여행이 되기 위한 조력자 역할을 해 준다. 여행자가 준비할 것은 걷기에 좋은 튼튼하고 가벼운 신발뿐. 물론 각 개인이 스스로 코스를 잡아 숙박과 식사를 해결하며 걷는 셀프 워킹도 가능하다.

 

전 구간을 다 걷는 데는 7박의 일정을 잡아야하지만, 반나절 혹은 1박 등의 단기 체험도 가능. 자신의 여행 일정과 구간의 난이도를 고려하여 적당한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10여 개의 다양한 단기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이 중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구간은 12사도상을 바라보며 걷는 마지막 구간으로 프린스타운(Prince town)에서 시작해서 12사도상에서 끝나는 여정이다. 총 5.5km로 편도 2시간 30분이 걸리는 짧은 구간! 그레이트 오션 워크의 어느 구간보다도 역동적이며 다채로운 자연 경관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되도록 1박 이상 체류하며 다른 구간까지 걷는 것을 꼭 추천한다.
www.greatoceanwalk.com.au

 

2015.10_12_32 Twelve Apostles

Great Walks of Australia - The Great Ocean Walk by Bothfeet

 

 

스펙터클한 대자연과의 조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빛 아래 잠이 들거나, 숲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자연의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타닥타닥 모닥불을 지펴 식사를 준비하고, 자연스럽게 자연과 호흡하는 법을 배운다. 바로 캠핑의 묘미이다.

 

Caravans in bushland Couple standing on Mt William

 

캠핑을 즐기는 인구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요즘, 멜버른이 속해있는 빅토리아 주는 최고의 캠핑 여행지이기도 하다. 독특하면서도 캠핑하기에 좋은 자연환경과 한국에선 쉽게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시설을 갖춘 캠핑장 및 홀리데이 파크가 즐비하다.

 

그중 최고의 캠핑 여행지는 그램피언스(The Grampians)! 국립공원과 주변 주립 공원에는 호주 빅토리아 주에서도 최고로 손꼽히는 캠핑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곳이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캠핑장이 무료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멜버른에서 서쪽으로 3시간 정도 운전하면 닿을 수 있어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의 짧은 캠핑도 가능하다. 야생동물과의 깜짝 만남은 덤이다. 숲 도보 여행, 암벽등반, 낚시, 카누는 물론 야간 트레킹도 가능하다. 또한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에는 원주민들이 남겨둔 암벽 예술 작품을 볼 수 있어, 자연 속에서 역사 공부까지 할 수 있다.

 

Couple bike riding down track Road cycling at Mount Hotham

Aboretum - Dunkeld Campfire at Anglers Rest

 

이밖에 미지의 캠핑 여행지 깁스랜드(Gippsland)는 빅토리아 주에서 가장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 중 하나이다. 빅토리아 주 동쪽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깁스랜드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해변과 호수, 산맥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풍광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렇다보니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깁스랜드는 최적의 장소이다.

 

이중 크로아진고롱 국립공원은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 생물권 보전 지역(World Biosphere Reserve). 무질서하게 뻗어 있는 황야, 무성한 열대우림, 우뚝 솟은 유칼립투스 나무, 새하얀 모래 해변, 바위 해안 곶과 화강암 봉우리 등은 직접 체험해봐야 그 진가를 누릴 수 있다. 또한 이곳은 1,000여 종 이상의 토착 식물과 300여 종의 조류 등을 관찰할 수 있는 곳. 이밖에 하이킹과 산책은 물론, 서핑, 민물낚시, 수영, 다이빙, 스노클링, 바다 카약, 사륜구동, 산악자전거 등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포토에세이 Photo Essay

01. 영국의 권위 있는 스포츠 전문 잡지 ‘스포츠 비즈니스 인터내셔널 (Sports Business International)’에 의해 ‘세계 최고의 스포츠 도시 (The Ultimate Sports City)’로 선정된 멜버른. 그 어느 도시보다 건강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

People cheering tennis at Australian Open 2012 2015.10_12_41-2

 

 

02. 멜버른을 호주의 패션 1번지라고 여기는 멜버니안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며, 그만큼 거리에는 세련되고 멋진 옷차림을 한 사람들을 쉽게 만난다. 도심의 주요 쇼핑가는 버크 스트리트(Bourke Street), 콜린스 스트리트(Collins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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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2~4마리의 말이 끄는 시티투어 마차. 고급스런 왕실마차에서부터 역마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마차가 있다. 플린더스 스트리트 기차역 등이 보이는 고풍스런 거리! 옛날식 마차를 타고 둘러보면 여행의 기쁨은 배가 된다.

SONY DSC Flinders Street Station

 

 

04. 정방형의 멜버른 시가지를 감싸 도는 붉은색의 시티서클 트램! 관광용 트램으로 무료 운행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 10분마다 운행되며, 한 바퀴를 도는 데 약 30분 소요. 2015년 1월부턴 멜버른 시내 안의 모든 트램 노선이 무료.

City Circle Tram outside Flinders Street Station

 

 

05.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애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거리. 소지섭, 임수정 두 주인공이 드라마 상에서 처음 만난 곳으로 페더레이션 광장 맞은편에 있다. 얼핏 보면 어두컴컴한 작은 골목이지만, 지금도 젊은 예술가가 화려한 그래피티를 메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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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유레카 전망대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동식 유리방인 ‘디 에지(The Edge)’ 때문. 4면이 유리로 되어 있으며, 요란한 굉음소리와 함께 해발 300m 상공의 건물 밖으로 미끄러져나가는 아찔한 체험코스이다.

Eureka Towers - Skydeck 2015.10_12_46-2

 

 

07. 멜버른은 커피의 도시. 도심 속 어디에든 개성 넘치는 카페가 보인다. 향긋한 커피 향으로 아침을 여는 멜버니안의 생활 속에 직접 뛰어들 수 있다. 커피 한 잔의 여유. 멜버른에서는 놓칠 수 없는 호사이다.

2015.10_12_47-1 Daniel Mahon

 

 

08. 빅토리아 주는 세계 최고의 와인 생산지 중 한 곳. 특히 멜버른은 스파클링 와인의 대표 제조사인 도메인 샹동이 유명한데, 현지인들은 물론 여행자에게도 인기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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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낭만적이게 감상할 수 있는 루프트 탑 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멜버른의 아름다운 도심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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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황금도시 소버린 힐! 레이스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곤, 옛날 영화에서나 보던 모자를 단정하게 눌러쓴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이한다.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아이들까지. 이 모든 사람들이 발라랏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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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단데농 지역은 멜버른에서 가장 가까운 휴양지. 계절마다 그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백년 된 증기기차인 퍼핑빌리를 타고 숲길을 달려보는 건 이곳에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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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펼쳐내는 장관. 자연이 빚어낸 오묘한 걸작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해안선을 따라 이루어진 굴곡, 깎아지는 듯한 절벽, 하얀 백사장과 평화로운 어촌 등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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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ple hiking Great Ocean Walk 2015.10_12_52-3

 

 

13. 마냥 아름답기만 한 곳. 한데 이곳이 난파해안이라 불리고 있다니. 수많은 배들이 이 아름다운 광경에 압도되어 갈 길을 잊고, 부딪친 탓이라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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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천혜의 자연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의 생태계 보호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자타공인 야생동물의 천국인 동시에 지구의 역사를 간직한 의미 있는 곳이 호주이다.

Coastal rock formations at Cape Conran Sand dunes in the dried out Thurra River at Croajingolong Nation

The Black Range State Park

 

 

 15. 광대하고 스펙터클한 풍광은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적! 한데 이 자연 속으로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액티비티도 많다. 암벽등반은 물론, 장엄하게 펼쳐진 해안선을 따라 걷는 트레킹은 모든 여행자의 로망.

Couple hiking on the Great Ocean Walk Women hike through Croajingolong National Park

The Grampi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