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꽁꽁꽁! 동상

 

추운 겨울 날, 오랜 시간 등산을 하다 보니 신발 속 양말까지 땀에 젖어 발이 꽁꽁 얼었다. 아니나 다를까. 발가락이 벌겋게 변하더니 나중에는 가렵고, 급기야 쑤시는 듯한 통증까지 나타났다. 동상에 걸린 것이다. 이럴 땐 어떤 응급처치를 해야 할까? 동상 부위에 불을 직접 쪼여 따뜻하게 해주면 될까? 체온을 올리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까?

알고 보니 둘 다 옳지 않다고 한다. 추운 겨울을 맞아 동상에 대해 알아보면서 동상에 걸렸을 때를 대비해 올바른 응급처치법을 알아두도록 하자.

 

 

동상이란?

동상이란 신체 부위가 추운 환경에 노출되어 조직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동상의 정도는 추운 환경에서의 노출기간, 피복, 습도, 통풍, 신체의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동상이 잘 발생하는 부위가 있다고 한다. 어디일까? 바로 손과 발, 귀다. 이들 부위는 신체 말단에 위치해 비교적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상이 발생하기 쉽다고 한다.

 

Close-up of a woman receiving foot massage

 

동상에 걸리면 먼저 피부가 차갑고 창백해진다. 이후 냉기에 계속 노출되게 되면 점점 손상 부위의 감각이 저하되기 시작하고, 저린 듯한 증상이 나타난다. 노출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거나 심하면 수포가 생기기도 한다.

 

 

동상 진료 인원 12월, 1월에 집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동상’ 진료 인원은 2014년 기준으로 1만 340명이었다. 이를 월별로 살펴보면 12월과 1월에 각각 30.9%와 30.8%로 가장 많은 진료 인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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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출조건(동상)
상병코드: T33~T35 / 심사년월: 2014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동상’ 진료 인원은 비교적 모든 연령대에서 고루 나타나지만, 가장 많이 발생한 연령대는 2014년 기준으로 10대였다. 전체 중 19.3%를 차지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20대(18.7%)와 40대(14.2%)가 그 뒤를 이었다.

 

10~20대의 청소년 및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야외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 외부활동을 하거나 설원 위에서 겨울 레포츠를 즐기다 동상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키나 스노보드 등을 타면 동상에 걸릴 위험이 더욱 커지게 된다. 두꺼운 옷을 입은 상태에서 운동을 즐기기 때문에 땀이 나지만, 찬바람과 건조한 공기가 만나 땀이 급격히 식게 되면서 동상에 걸릴 수 있는 것이다.

 

 

동상 걸렸을 때의 대처법

동상이 발생하면 초기에 응급처치를 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동상 부위의 상태가 빨리 호전될 수도 있고, 심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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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부위를 너무 뜨거운 물에 담그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적정 온도의 따뜻한 물에 담가야 한다. 동상 환자는 술을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돼 몸의 열이 방출되기 때문에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동상 환자는 담배도 자제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원활해지지 않기 때문에 동상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동상 예방법

동상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뻔한 이야기이지만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신체 부위를 추운 환경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다. 특히 손, 발, 귀처럼 냉기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는 장갑이나 양말, 귀마개 등을 이용해 따뜻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옷이나 양말, 신발이 젖었다면 건조한 것으로 빨리 갈아입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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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레포츠를 즐기러 갈 때는 여벌의 양말, 장갑, 신발 등을 챙겨가는 것이 필요하다. 바람이 스며드는 틈을 차단하겠다면서 과도하게 두껍고 꽉 끼는 옷을 입는 것보다 가볍고 방풍기능이 있는 옷을 여러 겹 착용하는 것이 좋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2~3시간 탄 후에는 꼭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쉬면서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거나 가볍게 마사지를 하면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며, 동상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