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탁의 뮤직토크] 들으면 기분 좋아지는 음악

 

바야흐로 2016년 1월이다.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그 시작을 통해 어떤 변화가 삶에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새해에는 번역책을 비롯한 여러 건의 일들이 계획되어 있다. 하지만 이걸 다 해낼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

그러나 계획은 달성하는 것이 아닌 어쨌든 계획을 해보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인생은 어쩌면 그런 작은 계획들의 연속인 것이 아닐까. 그 작은 계획들 중에서 아주 작은 변화라도 이끌어낼 수 있다면 2016년은 그 어떤 해보다 보람찰 수 있을 것이다. 2016년이 부디 우리 모두에게 그런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A Whole New World - 복사본

A Whole New World / Peabo Bryson & Regina Belle (1993)

수많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제가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뭐랄까. 드라마틱한 멜로디 구성을 통해 듣는 이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노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곡이 노래하고 있는 주제는 당연히 제목처럼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다. 누군가를 만나면서 느끼게 되는 감정을 두 남녀 가수의 아름다운 화음을 통해 담아냈다.
지금 찾아보니 이 애니메이션 주제가가 발표된 해가 1993년이다. 발표된 지 20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그 감동에는 거의 변함이 없다. 이런 곡을 우리는 보통 ‘고전’이라고 부른다.

 

 

10cm - 복사본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 / 십센치 (2011)

‘아메리카노’와 함께 십센치라는 2인조를 스타로 만들어준 곡이다. 이 듀오 특유의 재기 넘치면서도 발랄한 멜로디와 가사를 통해 인디의 한계를 넘어 범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곡이 노래하고 있는 정서는 분명히 ‘풋풋한 사랑’이다. 부디 2016년에는 많은 분들이 사랑의 시작을 통해 이 곡이 그려내고 있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느낄 수 있기를. 다만 한 가지. 은하수 다방은 홍대에서 사라지고 없으니, 다른 장소를 물색해봐야 할 것이다.

 

 

Close to You - 복사본

Close to You / Carpenters (1970)

이 곡을 들었을 때의 어떤 풍경이 떠오른다. 몇 년 전이었을까. 급한 일이 있어 이른 아침에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데 날씨가 참 좋았다. 그런데 이 곡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나는 그만 말을 잃고 말았다. 따스한 햇살이 차창을 통해 내리쬐는 가운데 이 노래가 들렸고, 정말이지 ‘여기가 과연 천국이로구나’ 싶은 감정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솔직히 정확한 날짜는 생각나지는 않는다. 엄청나게 추운 날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아마도 1월경이었을지 싶다. 내가 이 곡을 통해 잊지 못할 기억의 한 조각을 언제든 소환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여러분에게도 그런 곡이 되기를 바라본다.

 

 

parkgiyoung - 복사본

시작 / 박기영 (1999)

한 해가 시작되면, 내가 꼭 찾아서 한번쯤은 틀어보는 곡이다. 이 곡은 물론 사랑 노래다. 사랑의 시작을 박기영 특유의 맑은 목소리로 노래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이 곡에서의 ‘너’를 2016년으로 바꿔서 한번 들어보기를 권한다. 이보다 더 적확한 노래는 없을 거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친다. 언젠가, 다른 시작에서 뵐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