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먹어야 제 맛, 맛있는 한입!
길거리 음식 열전

 

길거리 음식에서만 찾고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추운 겨울, 발을 동동거리면서도 길거리에 서서 먹는 남다른 재미가 있다. 예전이야 길거리 주전부리라고 하면 떡볶이나 어묵, 붕어빵, 닭꼬치 등이 전부였다. 하지만 지금은 길거리 음식의 종류가 다양하고 고급스러워졌다. 주전부리도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1월은 맛있고 재미있는 ‘길거리 주전부리’ 속으로 들어가 보자.

 

 

들어는 봤나? ‘어묵고로케’

 

5 6 7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로 나와 바로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홍대걷고싶은거리’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수제어묵집이 하나 보인다. 언뜻 보면 어묵이지만 자세히 보면 어묵을 품은 고로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주전부리의 명칭은 어묵고로케이며, 이 집의 이름은 ‘묵고가, 어묵고로케’이다. 겉모양은 고로케와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속을 갈라보면 어묵과 속 재료가 가득 들어있다. 또 고로케의 느끼함을 줄이기 위해 오븐으로 한 번 더 구웠다. 때문에 어묵 속까지 기름이 배어들지 않아 맛이 담백하다.

 

이 집의 기본메뉴는 ‘수제 어묵 고로케’다. 자기 입맛에 따라 속 재료인 게살, 체더치즈, 문어, 불닭, 치킨, 카레, 불고기 중에서 고르면 된다. ‘핫 통문어 수제 어묵 고로케’에는 매콤한 소스와 문어가 들어 있다. 문어의 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소스의 궁합이 환상적이다. 느끼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 고로케를 추천한다. 매운 맛이 느끼함을 말끔히 잡아주기 때문이다.

 

다른 인기메뉴로는 ‘통어묵 고로케’가 있다. 종류는 새우와 대게 두 가지이다. ‘새우 품은 통어묵 고로케’는 이름 그대로 새우가 통으로 들어가 있다. 꼬리부분이 씹을수록 고소해 풍미가 좋다. 어묵 고로케는 포장을 해 맥주와 즐겨도 멋진 궁합을 이룬다.

 

 

이한치한, 달콤한 유혹 ‘티라미수 아이스크림’

 

new_3 9 10

 

홍대 상상마당 쪽으로 걷다보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하나 보인다. 바로 ‘티라미수 아이스크림(키스 더 티라미수)’이다. 와인 잔에 아이스크림과 마스카르포네 치즈, 쿠키, 커피 등을 넣고 그 위에 코코아파우더와 초콜릿을 뿌려 낸다.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의 핵심은 마스카르포네 치즈이다. 떠먹으라고 수저와 함께 제공된다. 이 주전부리는 맛의 반전이 있는 아이스크림이다. 밑으로 내려갈수록 아이스크림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절반 정도 남았을 때 하단 테두리 부분에 발라진 마스카르포네 치즈와 섞어 먹으면 된다. 그 맛이 상큼하면서도 쫀득한 식감이 살아나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달콤한 맛으로 시작해 상큼하고 쫄깃한 식감으로 끝난다.

 

속이 느끼하거나 식사 후의 상큼한 디저트를 원한다면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을 적극 추천한다. 이곳은 겨울에도 주말이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사람들의 호응이 좋다. 가격은 4~5천 원대로 조금 센 편이지만, 두 명이서 나눠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누가 더 별나나! ‘롱플’ VS ‘벨기에 전통 와플’

 

new_ 4

 

티라미수 아이스크림 집에서 홍대곱창골목이라 불리는 홍익로3길로 내려오면 주전부리거리가 열린다. 예전에 비해 다양한 길거리 음식이 많이 들어섰다.

이 길목에서는 약 40cm의 길이를 자랑하는 와플을 볼 수 있다. 긴 와플이라고 해 이름도 ‘롱플’이다. 꼬치에 와플을 꽂고, 그 위는 아이스크림과 생크림, 시럽을 뿌렸다. 종류는 3가지로 초코, 블루베리, 스트로베리이다. 와플 반죽 안에는 견과류가 들어가 있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칼로 잘라먹는 와플과 달리 꼬치처럼 들고 한 입씩 베어 먹으면 된다. 여자는 물론 남자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같은 길목에 ‘벨기에 전통 와플’도 있다. 플레인, 초코, 사과, 딸기, 크림치즈로 종류는 다양하다. 겉은 달콤하고 바삭하다. 속은 벨기에 와플답게 촉촉하면서 쫄깃하다. 충분히 달콤하기 때문에 시럽이나 크림 없이 먹어도 좋다. 플레인과 초코와플은 1천원이고, 사과와 딸기, 크림은 1,500원이다. 아메리카노도 1,000원에 함께 판매하고 있으므로 와플과 커피를 곁들여 먹는 것도 괜찮겠다. 식사를 하기 애매하거나 살짝 출출할 때 브런치 대용으로 먹으면 ‘딱’이다.

 

 

닭강정의 진화, 불맛 나는 ‘치즈닭강정’

 

8 new2

 

홍대곱창골목에서 좀 더 내려오면 빨간색의 작은 닭강정 가게가 있다. 보기에는 작지만 대학생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도 줄을 서서 먹는 인기 주전부리집이다. 홍대 ‘홍컵’은 ‘치즈 닭강정’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불맛’에 있다. 철판에 조리했지만 닭강정 한 조각을 입에 넣는 순간 불맛이 은은하게 퍼진다. 매콤하면서 달콤한 소스의 맛도 홍컵만이 내세우는 전매특허다. 치즈닭강정을 주문하면 체더치즈 소스를 듬뿍 뿌려준다. 여기에 치즈소스 통을 센스 있게 따로 챙겨준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면 치즈 닭강정을 추천한다.

 

홍컵에서는 치즈닭강정 외에도 매콤달콤 칠리강정, 짭쪼름 마늘간장강정, 달콤한 바비큐맛강정, 새콤달콤 와사비강정 등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사이즈는 스몰, 미디엄, 점보 세 가지이며, 모든 메뉴는 치즈 추가가 가능하다. 떡이나 감자를 섞어서 주며, 강정만 주문 시에는 500원, 1,000~2,000원의 추가요금이 붙는다. 매장 안 쪽에는 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