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건강] 영화 <히말라야> 속 산악인들을 괴롭히는 무서운 질병들! 고산병, 설맹, 동상

 

눈 덮인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산악인들의 진한 휴먼스토리를 그려낸 영화 <히말라야>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히말라야>를 보면 수많은 산악인들이 두려워하는 질병들이 언급된다. 바로 고산병과 동상, 설맹 등이다. 과연 이 질병들이 어떤 것인지, 예방법은 무엇인지를 영화 <히말라야> 속 이야기와 함께 알아본다.

 

 

올 겨울을 따스하게 만든 휴먼 스토리, 영화 <히말라야>

영화 <히말라야>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히말라야 등반 중 사고로 생을 마감한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찾기 위해 산을 오른 엄홍길 대장과 동료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016년 2월 1일 기준 770만 관객을 넘어서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Himalayas mountains Everest range panorama

 

엄 대장과 박 대원은 칸첸중가, K2, 시샤팡마, 에베레스트 히말라야 4좌를 함께 등반하며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료이자 형제였다. 하지만 지난 2004년 박 대원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정 후 하산 도중에 조난을 당해 그곳에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엄 대장은 박 대원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힘든 도전에 나섰다. 휴먼 원정대를 꾸려 해발 8,750m의 에베레스트 데스 존으로 떠난 것이다. 이곳에서 그들은 순수한 우정과 의리만으로 험난한 산행을 시작한다.

 

Ski patrol team rescue woman broken arm

 

영화에서처럼 산악인들은 해발 7~8,000m가 넘는 험준한 설산을 오르내린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산악과 관련한 여러 질병에 노출되게 된다. 어떠한 질병들이 많은 산악인들을 괴롭히고 그들의 여정에 장애물로 작용하는 것일까?

 

 

 

산소가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고산병

영화 <히말라야>의 배우들은 실제로 히말라야에서 촬영을 했다. 실제 원정대와 같은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힘겨운 산악 훈련도 받았다. ‘박정복’ 역의 배우 김인권 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발 5,000m의 기압을 재현한 감압 체임버 안에서 훈련을 소화할 당시 눈이 안 보이고 머리도 띵해지는 현상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증상이 바로 고산병이다.

고산병은 해발 2,500m 이상의 고지대에 오르거나 그곳에서 활동을 할 때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하나로 두통, 구토, 현기증 등을 유발한다. 이를 급성고산병이라고 한다. 또한 뇌나 폐에 물이 차는 고지대 뇌부종이나 고지대 폐부종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심각한 경우 망막출혈이 발생하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Hike in Himalaya

 

고산병은 저지대로 내려오면 서서히 회복된다. 이를 예방하고 싶다면 산에 오르기 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과음, 과식, 흡연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짠 음식을 피하고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하면 고산병 예방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새하얀 눈(雪) 밭에 반사된 자외선은 눈(目)의 암살자

영화의 중반부에서 박무택 대원은 같이 산을 오르던 후배를 구하다 고글이 벗겨진다. 이때 눈 입자에 반사된 빛에 의해 그는 눈이 멀게 되는 현상을 겪는다. 바로 새하얀 눈에 반사된 자외선에 의해 눈에 염증이 생기는 설맹이다. 설맹은 눈의 망막에 다량의 자외선이 투과되면서 생긴다. 고도가 높을수록 지면에 내리쬐는 자외선은 강해진다. 따라서 설맹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맑은 날은 물론,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내리쬐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White desert

 

설원에서 자외선을 육안으로 직접 쐬면 대략 6시간 뒤부터 설맹이 나타난다. 증상은 눈 속에 모래가 찬 느낌이 들며 계속 눈물이 난다. 또한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눈부심 현상을 느끼기도 한다. 심한 경우 시력이 저하되고 야맹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증상이 가벼울 경우 빛 자극을 피한 상태에서 하루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통증이 심하고 증세가 지속될 경우 온찜질을 해주거나 스테로이드 안약을 넣어야 한다.

 

Hike in Nepal

 

설맹은 높은 산에서뿐만 아니라 눈 내린 겨울철이면 어디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설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글을 착용해야 한다. 높은 산을 타는 것을 즐긴다면 고글을 2~3개 정도 준비해 파손이나 분실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추위에 노출된 피부를 보호하라, 동상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휴먼원정대가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찾았을 때 그는 심한 동상으로 피부가 까맣게 변색되어 있었다.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히말라야에서 동상은 불가피한 일인 것이다. 피부가 장시간 심한 추위에 노출되면 피부 조직이 얼어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감각이 저하된다. 이후 피부조직 손상이 일어나 빨갛게 붓거나 수포가 생기는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Open hands

 

동상에 걸렸다면 가장 먼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따뜻한 물(38~42℃ 정도)에 손상 부위를 담그고 천천히 녹여준다. 이때 손상 부위를 다치지 않도록 하고 문지르거나 세게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심하게 동상에 걸렸을 경우 피부 조직이 죽어서 떨어져 나가는 괴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꼭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동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보온이다. 신체 부위가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외출 시 철저한 보온으로 동상을 예방해야 한다. 옷은 두꺼운 옷보다는 여러 겹의 얇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신체 부위가 장시간 추위에 노출됐을 경우 가벼운 마사지 등을 통해 혈액 순환을 해주면 동상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