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된 우리 딸의 가슴이 벌써 봉긋해지고 있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성조숙증은 나이에 비해 너무 빨리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비만인 어린이들이 많아지면서 호르몬에 이상이 생겨 사춘기가 빨리 찾아오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우리 아이가 성조숙증에 걸리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성조숙증의 원인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사회 변화로 인한 성조숙증 환자의 증가
요즘 아이들의 사춘기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또래 친구들보다 성 발달 속도가 빠른 아이들을 성조숙증이라 일컫는다. 8세 이전에 유방 발달이 시작되는 여자아이나,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기 시작하는 남자아이들이 그 대상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여자아이들의 사춘기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비만이 성조숙증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체중과 체지방이 늘수록 사춘기와 초경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또한 환경 오염으로 인한 환경 호르몬이 내분비계 기능을 방해하며 사춘기 조기 발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유전적인 요인도 70~80% 정도 영향을 미치며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아이들의 사춘기가 빨라지기도 한다.
□ 산출조건(조발사춘기)
상병코드: E301 / 심사년월: 2013년-2015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6만 6,395명이던 성조숙증 진료 인원은 2014년 7만 2,246명, 2015년에는 7만 5,945명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여성 진료 인원이 91.7%로 8.3%인 남성 진료 인원의 10배가 넘는 수치를 보이며 여자아이들의 성조숙증 사례가 빈번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여자아이들 성조숙증의 약 90%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진성 성조숙증이기 때문이다. 성조숙증은 진성 성조숙증과 가성 성조숙증으로 구별된다. 진성 성조숙증은 시상하부-뇌하수체-생식샘 축이 조기 성숙되어 오는 경우를 말한다. 그밖에 다른 원인에 의한 경우를 가성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남자아이의 경우 뇌에서 종양 등의 기질적 원인이 발견되는 가성 성조숙증의 경우가 많다.
성조숙증 치료법과 예방법
성조숙증에 걸리게 되면 또래 친구들보다 빠른 성장으로 당시 체격은 클 수 있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히기 때문에 성인이 되었을 때 키가 작아질 수 있다. 성조숙증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진성 성조숙증을 가진 아이들 가운데 급속하게 진행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가성 성조숙증은 보통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억제제를 사용했으나 아직 연구가 충분하지 않다.
성조숙증에 걸린 아이들에게는 약물치료보다 시급한 것이 있다. 바로 심리치료다. 친구들과 다른 신체적 특징으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학교에 잘 적응을 못하는 등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같은 연령의 아이들에 비해 조숙한 외양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행동이나 사고도 성숙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친구들과 다르다고 느끼기 때문에 심리적인 위축감을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연령에 따른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비만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병인 만큼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아이들의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