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세대가 만드는 ‘그들만의 세상’

 

마냥 어리고 미숙하게만 생각했던 10대. 모바일에 익숙한 요즘 10대를 ‘모모세대’라 부른다고 한다. 모모세대는 ‘모어 모바일 제너레이션(More Mobile)’의 줄임말이다. 이 단어는 책 <모모세대가 몰려온다>에서 나온 신조어로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 소장이 제시했다. 그는 10대를 생산과 소비,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는 세대로 바라본다. 그가 말하는 모모세대의 잠재력은 무엇이고 모모세대가 펼칠 세상은 어떤 것인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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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과 소비의 주체

모모세대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출생한 어린이들을 말한다. 모모세대는 스마트폰과 함께 10대를 보냈다. 그들은 TV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에 상당히 익숙하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를 자연스럽게 이용한다. 또 인터넷을 통해 중고품을 사고파는 것이 당연하다.

예전부터 어른들에게 10대는 미성숙한 사람 또는 뭘 모르는 애들로 치부되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10대를 두고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스마트폰 활용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그런 모습들이 한심하고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10대는 스마트폰의 능숙한 유저이다. 그들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생산한다.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비교, 분석은 물론 현명한 소비를 실천한다. 김경훈 소장은 10대를 모모세대라 부르며 새로운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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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세대는 두 개의 뇌를 지녔다

책 <모모세대가 몰려온다>를 보면 김경훈 소장은 모모세대의 잠재력을 다양한 관점에서 정리했다. 첫째, 모모세대는 ‘모어 모바일’ 세대로 기성세대와 다른 세계에서 자란다. 다른 기준과 감각, 두뇌를 지녔다. 둘째, 모모세대는 ‘두 개의 뇌’로 살아간다. 머릿속에 든 두뇌와 스마트폰이라는 두뇌를 모두 활용한다. 그들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정보를 처리하고 직관적으로 재구성한다.

셋째, 그들은 콘텐츠 기획자이자 생산자이다. 10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상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활동이 자연스럽다. 넷째, 뛰어난 안목을 가졌고 평판 수준도 전문가답다. 모모세대는 중고거래나 무료 나눔, 교환 신청, 생활정보 등 합리적인 소비자로서의 안목을 어렸을 적부터 키워나간다.

이외에도 모모세대는 낯선 것을 쉽게 흡수한다. 낯선 것을 조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 공유와 공감, 협업하는 문제 해결 능력도 뛰어나다. 10대만의 정서와 은어, 유머가 살아있는 독특한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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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이끄는 모모세대 리더

모모세대는 엄연히 세상을 이끄는 능동적인 리더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의 신두자 라자라만은 십 대에 애니메이션 회사 세판(Seppan)의 CEO가 되었다. 그는 국가에서 제공한 교육을 수료해 최연소 애니메이터가 됐다. 신두자 라자라만은 세판의 CEO로서 애니메이션 광고와 건축설계, 게임 모듈 등을 만드는 플랫폼 제공을 하고 있다고 한다.

16세 소녀 코라 호는 ‘메모 시위’라는 기발한 방식으로 유명하다. 고등학생인 코라 호는 홍콩에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 생각해 힘을 보여주고자 했다. 홍콩의 미래를 위해 시민들에게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메모지에 써서 벽에 붙이도록 했다. 이틀 만에 4천 개가 넘는 메모가 벽면을 채웠고 ‘민주주의의 벽’이라 불리게 되었다. 영국의 루크 토마스는 13살 때부터 레스토랑에서 요리를 했다. 그는 경험을 살려 2009년 ‘퓨처 셰프’ 요리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어린 나이지만 2012년 18세에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이처럼 모모세대는 정치와 요리, 창업, 상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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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세대 위한 콘텐츠 인기몰이

전 세계적으로 모모세대를 겨냥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에는 6살 어린이 ‘라임’이 화제다. 라임은 13만 60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정도로 ‘핫’한 콘텐츠 제작자이다. 라임은 ‘라임튜브’(youtube.com/channel/UCxutPqfWSdYqaK8_tlc5PBA)라는 채널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며 숫자와 알파벳 등을 배울 수 있도록 방송을 한다.

1인 콘텐츠 제작자인 ‘허팝’은 유튜브 채널에서 과산화수소 분해하기나 감자 전분으로 물 위 걷기, 초대형 비눗방울 만들기 등과 같은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을 진행한다. 구독자 수 54만 명 이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KT나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인터넷 TV(IPTV) 업체에서는 키즈 콘텐츠 확대를 준비 중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 마케팅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삶에 많은 영향일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 예측은 맞아떨어졌고, 지금의 10대와 기성세대의 10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모모세대라 불리는 10대가 주도하는 미래.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