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식품, 먹어도 되는 것일까?
유통기한의 진실

 

알뜰 주부들이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이 뭘까? 그것은 바로 유통기한이다. 사람들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식품을 섭취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통기한은 섭취할 수 있는 날짜가 아닌, 유통업자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을 정해놓은 것이다. 그렇다면 제품을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소비자는 유통기한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걸까? 알쏭달쏭한 유통기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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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이란 음식이 만들어지고 나서 유통될 수 있는 기간을 말한다. 즉,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인 것이다. 다시 말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기간이다. 유통기한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제품 생산 업체가 자체 실험을 통해 각 제품의 유통기한을 정하고 이를 해당 관청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유통기한의 설정에는 원재료와 제품의 배합, 수분함량, 산도 등을 고려하고 제조공정, 저장 온도, 유통 조건 등 다양한 외부적 요인도 함께 반영해야 한다.

이러한 유통기한은 우리가 실제 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기한보다는 짧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제품을 실제 소비할 수 있는 기한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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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기한과 품질유지기한을 참고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통기한이 지나면 음식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섭취 가능 기간을 알려주기 위한 ‘소비기한’이 등장했다. 소비기한은 2012년 7월부터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한 제도로 소비자들이 식품을 먹어도 건강상 이상이 없는 기간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유통기한과 함께 소비기한 표기를 권고하고 있지만 이는 강제 사안이 아니라서 일부 식품에만 표기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일부 식품에는 품질유지기한을 표기한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소비자들이 훨씬 많다. 품질유지기한은 잼류, 당류, 멸균 음료, 간장, 김치, 밀가루, 레토르트 식품, 통조림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식품의 품질이 최상으로 유지되는 기간을 말한다. 일본에서는 이를 상미기한(賞味期限)이라고 한다. 하지만 소비기한과 품질유지기한이 지나도 식품에 이상이 없다면 섭취가 가능하다. 왜냐하면 식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질이기 때문이다.

물론 유통기한, 소비기한, 품질유지기한도 중요하다. 하지만 여러 기한이 한참 남았 어도 보관상태가 잘못되어 음식이 썩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반대로 여러 기한이 지났어도 보관이 잘 되어 음식을 섭취해도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식품은 소비자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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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식품 보관

우리나라의 이러한 유통기한 제도는 실제 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 기간보다 훨씬 짧게 표기되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과신하는 사람들이 음식물을 폐기하는 상황을 늘리고 있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액이 연간 6,000억 규모에 육박한다고 하니 그 문제가 결코 작지 않다.

하지만 식품의 특성에 따라 보관만 잘 하면 소비기한과 품질유지기간을 늘릴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식품 보관 시 온도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다. 장을 본 뒤 냉장 식품을 바로 냉장고에 넣지 않고 실온에 둔다 거나, 냉동과 해동을 여러 번 반복하는 행위는 식품을 변질시키는 아주 안 좋은 습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섭취할 때는 먼저 제품의 보관상태를 살펴보고 맛, 냄새, 색 등 제품에 이상이 있는지의 여부를 종합적으로 판단 후 섭취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유통기한 이외에 소비기한이나 품질유지기한이 정확히 명시된 식품이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올바르게 식품을 보관하고 구입한 식품을 바로바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유통기한의 날짜에 구애받지 않는 현명한 판단과 센스가 중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