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가 반복되면 가장 먼저 이상이 생기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간이다. 특히 알코올성 간질환은 단순 지방간에서부터 간염, 간경변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을 포함하고 있어 위험도가 더욱 높다. 지금 당장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과음을 즐기는 당신! 알코올성 간질환의 증상을 알아보고 과음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자.
습관성 음주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주원인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서는 개인의 와인 구입에 제한을 두는 와인 배급제를 실시했다. 기존 와인을 물처럼 마시던 프랑스 사람들의 와인 소비량은 자연히 줄어들었고 이와 함께 간경변증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80%나 감소했다고 한다. 이후 규제가 풀리자 다시 간경변증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규제 이전의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사례는 알코올이 간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프랑스 사람들과 같이 습관성으로 음주를 하는 사람은 지방간, 간염, 간경변증 등에 걸릴 수 있는 것이다.
알코올은 어떻게 간을 손상시킬까?
술을 마시면 그 속의 알코올은 위와 소장에서 흡수된다. 주로 소장에서 50~80%가 흡수된 뒤 알코올은 우리 몸 여러 조직에 분포된다. 뇌, 폐, 간처럼 혈관이 풍부한 곳에 많은 양이 전달되며 90% 이상이 간에서 산화 대사 과정을 거친 뒤 물과 이산화탄소의 형태로 분해된다. 그중 일부는 지방산으로 전환되어 중성지방의 형태로 간에 축적된다.
알코올이 물, 이산화탄소, 지방산이 되려면 간세포 내에서 알코올 탈수소효소와 마이크로솜 산화계에 의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뀐 뒤 다시 알데히드 탈수소효소에 의해 아세테이트로 대사 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기서 간을 손상시키는 것은 바로 아세트알데히드다. 이는 대표적인 간독성 물질로 간세포 내의 여러 기관과 결합해 기능 방해, 세포 변형 및 손상 등을 일으킨다. 또한 알코올을 분해하려면 산소가 필요하다. 음주를 자주 하는 경우 산소 소비가 증가해 간세포 내의 저산소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위에 언급했듯이 지방산으로 전환된 알코올이 간에 축적되어 지방간 발생의 위험이 커지기도 한다.
알코올성 간질환의 증상
알코올성 간질환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말한다. 대부분의 습관성 음주자가 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며, 10~35%는 알코올성 간염, 10~20%는 알코올성 간경변증을 갖고 있다.
세 질병 모두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심한 경우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알코올성 지방간이나 간염은 회복의 가능성이 있지만 간경변증의 회복은 어려운 편이다.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의 5~15%에서 간세포암이 발생하기도 한다.
□ 산출조건(알코올성 간질환)
상병코드: K70 / 심사년월: 2015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는 2015년 기준 126,941명이었으며 그중 남성이 86.6%로 13.4%의 여성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50대가 33.4%로 가장 많은 인원이 진료를 받았으며 이어 40대 22.9%, 60대가 20.1%의 비율을 나타냈다.
금주만이 알코올성 간질환의 예방과 치료법
알코올성 간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다. 술을 마시지 않되, 마실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천천히, 조금만 마셔야 한다. 또한 안주는 과일이나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꼭 챙겨 먹는 것이 좋다. 간의 해독을 위해 연달아 술을 마시는 일을 금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습관을 통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혹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을 보인다면 바로 금주를 해야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술을 끊으면 정상적인 상태로 완전한 회복이 가능하다. 가벼운 알코올성 간염도 마찬가지다. 정말 심하게 간이 손상되었다면 간 이식의 방법도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술을 마신다면 또다시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