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물을 내리려는데 소변의 색이 이상하다. 마치 피가 섞인 듯 붉어 보이는 것이다. 너무 놀라 바로 비뇨기과로 향했다. 진단명은 혈뇨. 혈뇨는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이를 무심코 방치할 경우 신장의 기능이 감소해 말기신부전이 될 수도 있으며 혈뇨 자체가 신장암의 신호일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혈뇨란?
혈뇨는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상태로 단순히 색이 붉은 것이 아니라 소변검사 시 적혈구가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혈뇨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소변색이 붉고 현미경으로 적혈구가 관찰되는 육안적 혈뇨와 소변색은 정상이지만 현미경 검사 시 적혈구가 발견되는 미세혈뇨로 나뉜다.
색소를 많이 먹었거나 항결핵제를 복용했을 경우에도 소변이 붉어질 수 있어 단순히 소변색으로 혈뇨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소변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혈뇨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혈뇨는 소변이 지나가는 모든 경로인 콩팥, 요관, 방광, 전립선(남성), 요도에서 발생할 수 있다.
혈뇨의 원인이 되는 질환들은 환자의 나이에 따라 발생 빈도가 달라진다. 50대 미만의 경우 요로감염, 사구체질환, 요관결석이 많으며 50대 이상은 신장, 방광, 전립선 등의 암과 전립선비대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 산출조건(혈뇨)
상병코드: R31, N01 / 심사년월: 2013년-2015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통계 담당 부서 제공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혈뇨 환자는 2013년 221,780명, 2014년 231,909명, 2015년은 223,598명이었다. 2015년을 기준으로 연령별 진료 인원을 살펴본 결과, 50대가 20.6%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16.0%, 70세 이상이 14.4%로 뒤를 이었다.
혈뇨가 발생했다면 즉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다
육안적 혈뇨가 있거나 반복적으로 미세혈뇨가 나온다면 병원에 방문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염증, 결석, 사구체신염, 암까지 매우 다양한 질환으로 인해 혈뇨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뇨는 혈뇨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기보다 원인이 되는 질환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미가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사구체신염에 의해 혈뇨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모르거나 무시하고 넘어가는 경우 서서히 신장 기능이 감소해 말기신부전이 될 수도 있다. 요로 결석에 걸렸을 때는 옆구리가 아픈 보통의 증상 없이 미세혈뇨만 있으면서 요관을 완전히 막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콩팥의 기능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암 또한 초기 증상으로 미세혈뇨만 보일 수 있는데, 이를 모르거나 무시했다가 암이 진행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혈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질병이 무엇인지 확실히 진단받고 의사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소변검사를 실시한다면 혹 나도 모르던 건강의 이상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