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적당량을 마시면 기분을 좋게 하고 사회, 가정에서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술을 남용하거나 술에 의존하게 되면 알코올 중독에 가까워질 수 있다.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알코올 중독이다. 이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음은 물론, 가정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알코올 중독이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술을 많이 마시면 무조건 알코올 중독이다?
알코올 중독은 크게 알코올 남용과 알코올 의존으로 나뉜다. 알코올 남용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음주에 의한 폐해가 있음에도 음주를 반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알코올 의존은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생겼거나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상태에서 음주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 지속되는 상황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의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14.8L로 세계보건기구 회원국 188개 국가 중 13위에 속했다. 특히 도수가 높은 증류주로만 보면 세계 1위를 차지하며 타국의 비해 많은 알코올 섭취량을 보였다.
사람들은 흔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모두를 알코올 중독자라고 오해하곤 한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가 알코올 중독으로 발전할 위험성이 높은 것일 뿐 술의 양과 음주 빈도가 알코올 중독증의 진단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술에 대한 집착이나 내성, 금단 증상 등이 나타날 때 알코올 중독이라 진단할 수 있다.
□ 산출조건(알코올 중독증)
상병코드: F100-F103 / 심사년월: 2015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알코올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73,435명이다. 이중 80%가 남성이었으며 연령별로는 50대가 29.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40대 23.4%, 60대가 16.9%로 알코올 중독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대부분 40대 이상임을 나타냈다.
알코올 중독의 4가지 증상
알코올 중독 상태가 되면 공통적으로 4가지의 증상을 보인다. 가장 먼저 술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 술을 자주 마시던 사람이 ‘술이 늘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바로 내성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알코올이라는 물질에 대해 신체가 적응한 것으로 반복된 음주로 술에 취하기 위한 알코올의 양이 늘어나거나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취하지 않는 경우가 그 예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금단현상이다. 알코올 섭취를 갑자기 중단했을 때 예민하고 날카로워 지거나 불안, 술에 대한 갈망 등이 증가하게 된다.
알코올에 대한 집착도 알코올 중독의 증상 중 하나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이나 책임 등을 모두 버리고 술을 마시기 위해서만 살아간다. 마지막으로 술에 취해 직장에 출근을 못하거나 음주로 인한 가정의 불화가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도 계속 술을 마시는 상태이다.
자신의 알코올 사용 습관을 체크하고 변화의 인식을 갖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로 알코올 상담 센터나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알코올 중독자를 치료하기 위한 뚜렷한 방법은 아직 없다. 약물이나 상담 치료 등으로 치료하지만 사람에 따라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며, 반대로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환자들도 많다.
이러한 이유로 알코올 중독자들에게는 상담 및 약물치료를 동시에 시행한다. 특히 상담치료 같은 경우에는 알코올 중독자 본인뿐만 아니라 환자의 가족에 대한 상담도 중요하다. 알코올 중독자가 있는 가정은 대부분 부부갈등, 가정폭력, 자녀갈등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상처받았을 가족들을 위한 개입이 필요한 것이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합병증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신체적인 질환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질환까지 동반한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못 자거나 우울증, 불안장애를 앓기도 하며 과음 후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반복되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지기도 한다.
신체적으로는 간, 심혈관계, 췌장, 위장 등 다양한 부위에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임신부가 음주를 할 경우 태아에게 소뇌증, 낮은 지능, 팔다리와 심장 이상, 두개 및 안면의 이상 등의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듯 알코올 중독은 나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다. 건강하고 올바른 음주습관을 통해 알코올 중독과 같은 질병과 멀어질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