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베스트셀러 원작이자 우리나라에서 영화 <파랑주의보>로 리메이크 된 적도 있는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은 백혈병을 앓고 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사랑을 이어가는 순수한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영화가 개봉된 2004년 당시에는 백혈병을 소재로 영화, 소설, 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경우가 특히 많았다. 과연 백혈병은 어떤 질병이기에 이리도 자주 등장한 것일까?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1986년도를 배경으로 고등학교 2학년 생인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동급생인 사쿠타로와 아키는 우연한 계기로 서로 친해지게 된다. 이후 자연스레 마음을 주고받으며 풋풋한 사랑을 나눈다. 어느 날 단둘이 무인도로 여행을 갔다 온 두 사람. 집으로 돌아오던 날 아키는 갑작스레 쓰러지고 만다. 그녀의 병명은 백혈병. 치료를 위해 머리를 빡빡 밀고 무균실에 들어가 있으면서도 아키는 특유의 밝음을 잃지 않는다. 그런 아키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슬픔에 빠진 사쿠타로는 예전에 그녀가 가보고 싶다던 세상의 중심, 호주의 울룰루로 갈 계획을 한다. 아키를 데리고 병원을 몰래 빠져나왔지만 태풍으로 인해 비행기는 결항되었고, 아키는 공항에서 쓰러지고 만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아키가 세상을 떠남으로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한다.
아키를 죽음으로 몰고 간 백혈병, 과연 어떤 질병일까?
백혈병이란?
우리 몸의 뼈 조직 중 하나인 골수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의 혈액 세포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혈액이나 골수 속에 종양세포 즉 백혈병 세포가 출현하는 것을 백혈병이라고 한다. 백혈병에 걸리면 몸의 방어 능력이 약해져 세균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어 무서운 질병이다. 이러한 백혈병은 악화 속도와 세포의 기원에 따라 급성골수성백혈병, 만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만성림프구성백혈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 산출조건(백혈병)
상병코드: C91-C95 / 심사년월: 2013년-2015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백혈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7,433명이었다. 이중 50대 진료 인원이 17.7%로 가장 많았으며 70세 이상이 15.6%, 60대가 15.1%로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인 연령대는 10대 미만이지만 그 수치는 7%로 모든 연령층이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백혈병을 유발하는 위험요인
백혈병은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병으로 몇 가지 위험요인만 제시되고 있다. 급성백혈병의 경우 유전적 소인이나 흡연, 방사선 노출 등으로 발병할 수 있다. 또한 벤젠, 페인트, 방부제, 살충제 등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에도 백혈병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은 EBV(엡스타인-바 바이러스)나 HTLV-1(인간 T-세포 림프친화성 바이러스 1형)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에 의한 후천성면역결핍증도 백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백혈병의 원인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으나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방사선에 노출되거나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 빈도가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백혈병의 증상과 예방
만성백혈병은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하지만 종양이 진행됨에 따라 피로, 체중 감소,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급성백혈병 환자들은 병의 초기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빈혈로 인한 피로, 쇠약감, 안면 창백 등의 증상이 있으며 코피가 나거나 잇몸에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몸살, 발열,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백혈병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바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뚜렷한 원인이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을 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최대한 빨리 질병을 파악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