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진 박사는 KBS <아침마당>, <비타민>, <생로병사의 비밀>, MBC <찾아라 맛있는 TV>, SBS <모닝와이드> 등의 프로그램에서 국민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건강한 삶에 대한 조언을 하는 스타 의사다. 특히 비만, 갱년기, 노인의학 분야의 국내 권위자로 손꼽힌다. 여름을 맞아 오한진 박사에게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노하우를 물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가정의학과 전문의 오한진입니다. 저는 다양한 TV프로그램과 라디오 등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다양한 의학 상식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Q 최근 지난 4월 <내 몸을 살리는 호르몬>, 5월 <중년 건강 백과>라는 책을 내셨어요. 책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호르몬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는 어렵죠. 그래서 그것을 재미있게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루, 일생으로 나누어서 하루 생활 패턴 중 어떤 호르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어떤 호르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다뤘습니다. 물론 호르몬의 이름부터가 어렵기 때문에 마냥 쉽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국민들이 좀 더 편하고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리해보았습니다.
<중년 건강 백과>는 어린이를 위한 건강 백과들은 많지만 막상 어른들을 위한 것은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중년이 되면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정리를 해서 책을 만들었어요.
Q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십니다. 가정의학과는 어떤 질병을 다루는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사람을 사람답게 봐주는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쉽게 말하면 그냥 아플 때 오면 되는 곳이 가정의학과입니다. 원래 사람들은 자신이 아플 때 어떤 병원을 가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사람의 신체 기관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눈이 아프다고 꼭 안과를 가야 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 분야에만 특성화된 과에 비해 가정의학과는 모든 질환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기본이 굉장히 넓지만 깊이는 조금 얕을 수 있어요. 다양한 분야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죠. 어딘가 아플 때 왜 아픈지에 대해 신체를 종합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기 때문에 병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어딘가 아프다면 가정의학과로 가시면 됩니다.
Q 비만인 체질이 실제로 존재하나요?
없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이 남들보다 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실컷 먹으면서 아닌 척을 하는 거죠. 누구나 먹고 싶은 욕구는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잘 조절해야 비만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몸이 지치거나 화가 날 경우 등의 상황에서는 이러한 욕구를 잘 정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먹는 습관을 들이곤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은 살이 찔 수밖에 없습니다. 정신적인 부담감, 스트레스 등과 연관이 되어 있는 것이죠. 그래서 살찐 사람들을 욕하면 안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괴로운 환경, 힘든 환경을 벗어나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 이런 분들을 보셨을 거예요. 정말 누가 봐도 대식가에 운동도 하지 않는데 살이 찌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뇌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굉장히 예민한 사람들이나 밖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속으로 수백, 수만 번씩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살이 찌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요즘 마른 비만인 사람들도 많은데요. 마른 비만과 일반 비만 환자의 건강 차이가 있나요? 혹 있다면 어떤 비만이 더 위험한가요?
비만은 모두 문제가 있습니다. 마른 비만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말랐는데 배만 나온 사람들을 흔히 마른 비만이라고 하죠. 하지만 둘의 차이는 없습니다. 비만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배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인데요. 마른 사람도 배가 나오면 충분히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
Q 연령대 별로 다이어트 방법도 다를 것 같아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고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음식 섭취량을 줄여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 챙겨 먹어야 한다며 식사량이나 섭취 열량을 늘리곤 하죠. 또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기 때문에 근육에 필요한 단백질 섭취량을 늘려야 합니다. 노인이 되면 젊을 때 먹던 단백질보다 10% 정도를 더 먹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령대에 맞게 다이어트 식단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다이어트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청소년기의 친구들은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물론 탄수화물도 꼭 섭취해야 하죠. 그런데 대부분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살이 찝니다. 이것은 바로 과자, 빵, 사탕, 음료수 등의 간식으로 인한 탄수화물 섭취 때문입니다. 탄수화물이 과다 섭취되기 때문에 살이 찌게 되는 것이죠.
Q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다이어트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병원에 가면 살이 쉽게 빠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의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평소 환자의 식습관이나 일상을 체크하고 조언을 해주는 것입니다. 어떤 음식의 종류를 줄여야 하고 운동은 어떻게 하는지 등의 도움을 받아 갈 수는 있습니다. 또한 이를 좀 더 도와주기 위해 식욕억제제와 같은 약물을 처방해주는 것이죠. 하지만 무조건 약을 복용하면 살이 빠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면서도 음식물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자신이 노력 없이는 절대 살이 빠지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요즘 다이어트와 관련해서 GI 지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GI 지수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GI 지수라는 것은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30분 동안 영양분이 얼마나 혈액 속으로 들어오는지에 대한 수치입니다. 식빵이 GI 지수 100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고구마나 감자, 과일, 특히 고기 같은 단백질의 경우는 지수가 더 떨어집니다. 이러한 수치를 이용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0분 내에 모든 영양소가 흡수되어 금방 배가 꺼지는 식빵보다는 천천히 흡수되어 포만감이 오래가는 단백질이 배고픔을 천천히 오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먹는 양을 줄일 수 있게 되죠. GI 지수가 낮은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통곡류, 단백질 등이 있습니다.
Q 의사로서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비법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새벽에 꼭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적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저녁에 회식이 워낙 많다 보니 아침을 먹으면 하루에 섭취하는 양이 너무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12시간 금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긴 시간 같지만 예를 들어 저녁 7시에 밥을 먹었다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이 정도 되어야 정말 배가 고파지거든요.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끼니를 챙겨 먹다 보면 에너지가 남게 되고 그것이 살이 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건강을 해치지 않는 올바른 다이어트법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다이어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덜먹고 움직이는 것입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전에는 정신을 다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말 하고자 하는 의지와 목표가 있는 사람들만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어요. 오히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스트레스를 받고 그로 인해 음식을 더 섭취하는 사람들이 있죠. 정말 독하게 마음을 먹지 않는 이상 다이어트하는 것은 힘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먹고 운동하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다이어트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단 조절입니다. 그것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죠.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정신을 가다듬고, 두 번째 덜 먹고, 세 번째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이어트의 방식은 상관이 없습니다. 단기간 동안 하게 된다면 단식도 괜찮고 원푸드 다이어트도 괜찮습니다. 이것을 유지 및 관리만 할 수 있다면 성공한 다이어트라고 볼 수 있죠. 물론 이러한 다이어트법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About 오한진
오한진 박사는 대한민국 국민 주치의이자 비만과 노화 방지 분야의 국내 권위자다. 현재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이자 대한비만건강학회장,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이다. 그 외 대한임상영양의학회장, 대한 탈모학회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위원,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조정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제일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일했으며 관동의대 교수, 성균관의대 부교수 등을 역임했다. KBS <비타민>, <아침마당>,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등에 출연하였다. 현재 채널A의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상, 대한가정의학회 공로상 등을 수상했으며, 비만·갱년기·노인의학 분야에서 9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10여 편의 저서를 집필했다. 주요 저서로 『내 몸을 살리는 호르몬』, 『마흔의 다이어트 달라야 한다』, 『국민주치의 오한진 박사의 동안습관』, 『노화를 이기는 팔자건강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