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아침식사인 시리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품일까?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에 사람들의 옷은 얇아져만 가고, 뒤늦게 찾아 드는 위기감에 너도 나도 다이어트 모드에 돌입한다. 이때 다이어트를 위해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시리얼이다. 우유 혹은 요거트와 곁들여서, 간단하게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시리얼. 과연 시리얼은 정말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시리얼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을 알아보고,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품인지 꼼꼼하게 따져보자.

 

 

 

시리얼의 시작 – 시리얼의 대명사 콘플레이크(Cornflakes)

시리얼(Cereal)이란 원래 먹기 위해 재배되는 다양한 곡물류를 가리키는 단어로, 로마 신화 속 농업의 여신 ‘케레스(Ceres)의 선물’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요즘 통용되는 작은 곡물 반죽 조각을 구워 만든 시리얼(Breakfast cereal)은 1906년 켈로그 형제(John Harvey Kellog & Willium K. Kellog)에 의해 처음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켈로그 형제는 미국 미시간 주의 배틀크릭(Battle Creek) 지방에서 요양원의 감독을 맡고 있었는데, 채식주의의 선구자였던 이들은 요양원 환자들을 위한 채식 식단을 구성하며 다양한 곡물 재료들을 연구했고 결국 밀반죽을 이용해 콘플레이크(Cornflakes)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출시 후, 간편하게 바로 꺼내 먹기만 하면 되는 콘플레이크는 순식간에 미국 전역으로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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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콘플레이크가 출시되기 전 켈로그 형제가 감독하던 요양원에 우울증에 시달리던 한 영업사원이 머물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또 하나의 대형 시리얼 회사의 창업주인 포스트(Charles W. Post)였던 것. 포스트는 요양원에서 제공되던 곡물 식단에 영감을 받아 스스로 연구를 진행했고 1897년 켈로그 형제보다 먼저 ‘그레이프 넛츠(Grape-Nuts)’라는 이름으로 마치 포도씨 모양과 같은, 콘플레이크와는 다른 형태의 아침식사용 시리얼을 출시했다. 그 후에 켈로그사와 포스트사는 서로의 강력한 라이벌로 자리 잡아 아직까지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담으로 이처럼 최초의 시리얼의 요람이었던 배틀 크릭 지방은 “세계 시리얼의 수도(Cereal Capital of the World)”라 명명되었다.

 

 

 

현대인의 아침 식사로 자리 잡은 시리얼

미국인들의 아침 식사를 책임지던 시리얼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자연스레 우리나라에도 들어오게 되었다. 학생, 직장인 할 것 없이 정신없이 바쁜 아침, 간단하게 부어서 먹을 수 있는 시리얼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수요에도 맞아떨어져 당당히 마트의 한 편을 차지하고 있다. 애초에 그 출발이 채식주의를 위한 건강한 식단이었던 만큼, 우유와 함께 섭취할 시 적당한 열량으로 효과적으로 식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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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말린 과일이나 견과류 등을 첨가하여 기존의 시리얼에 부족했던 비타민이나 식이 섬유 성분까지 섭취할 수 있는 제품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설탕이 과하게 첨가된 제품들도 있는데, 특히 어린이를 위한 시리얼이 강한 단맛을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는 쉽게 단맛에 중독될 수 있고, 당류를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충치나 비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다이어트용 시리얼? –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다이어트가 온 국민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지금,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이라는 이름으로 다이어트를 위한 시리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이란 식사의 일부나 전부를 대신할 수 있도록 비타민과 무기질 등 필요한 영양소를 첨가하고 열량을 조절한 식품을 뜻한다. 최초의 시리얼과 비슷한 모습으로 돌아가 단맛을 줄이고 다른 영양소를 첨가해 식사를 대체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제품들의 경우 저지방 우유와 함께 섭취하기를 권장하며 그럴 경우 200~400kcal 사이의 저열량식으로서 섭취가 가능하다.

 

tasty fresh caesar salad with grilled chicken and parmesan

 

하지만 시리얼은 열량의 대부분이 탄수화물로 이루어져 있어 탄수화물의 비중을 줄여가는 요즘 다이어트 식단의 트렌드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또한 근손실을 방지해주는 단백질이 비교적 적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단백질이 풍부한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할 필요성도 있다. 물론 시리얼로 식사를 대체한다면 한 끼에 섭취하게 되는 열량 자체가 크게 줄어 열량 관리의 측면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겠지만, 시리얼만으로 체중감량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당연히 운동을 병행해야 하며, 하루에 적어도 한 끼는 과일, 채소, 육류와 같은 다양한 식품을 포함해서 일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영양 불균형과 열량 부족으로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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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과 업무에 시달려 바쁜 아침을 보내는 한국인들에게, 아침식사는 하루를 활기차게 여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간단하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시리얼은 분명히 긍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식사 대체의 기능, 그리고 아침식사를 통한 비만 예방의 기능(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공복시간이 길어져 점심이나 저녁에 과식하기 쉬워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으로 따져 보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견과류나 말린 과일을 첨가하여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고, 우유뿐만 아니라 두유나 요거트와 곁들여 먹어도 영양적인 측면이 충분히 강화될 수 있으므로, 당류와 나트륨 등의 영양균형을 잘 확인하여 시리얼을 고르고 적절한 운동과 병행하여 꾸준히 식사조절을 한다면 누구나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