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 인터넷 사용자들과 함께 하는 온라인 집들이

 

‘온라인 집들이’란 말을 알고 있는가? 스스로 열심히 꾸민 집안 인테리어를 SNS로 공개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인테리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온라인 집들이라고 한다. 기존의 집들이가 맛있는 음식 대접, 그리고 친구들과 보내는 즐거운 시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온라인 집들이는 나만의 인테리어 감각을 뽐내고 정보를 공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온라인 집들이 문화는 무엇인지, 또 사람들이 왜 집 꾸미기에 열중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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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를 가득 채운 인테리어 아이디어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온라인 집들이가 유행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했던 것은 바로 네트워크 서비스다. 다양한 인터넷 플랫폼이 자리를 잡고 활발하게 운영되면서, 풍부한 정보가 누적되었고 이런 정보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 같았으면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만 얻을 수 있었던 꿀 같은 정보들이 인터넷상에서 넘쳐흐르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인테리어 용품, 자재 등의 구입 루트도 확대되어 주변 환경에 구애받는 일 역시 크게 줄어들었다. 다양한 사례를 참고하여 자기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하나하나 그것을 실현해나가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렇게 개성 강한 자기만의 인테리어로 집을 꾸미고, 그를 공개함과 동시에 나 자신이 또 하나의 예시가 된다. 이렇게 정보의 수집자가 다시 제공자가 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면서 온라인 집들이라는 문화가 등장하게 되었다.

 

 

 

내 공간을 스스로 가꾼다

특히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젊은 층들, 일인 가구의 직장인이나 신혼부부들은 내 집이 아닌 월세, 전세로 얻은 잠시 빌린 집이라도 공들여 꾸미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생활하는 동안은 내가 원하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집을 소유해야만이 누릴 수 있었던 집 꾸미기의 개념이 크게 확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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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발맞춰 저렴하고 개성 강한 인테리어 아이템을 취급하는 다양한 브랜드들도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을 디자인 아이템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버려진 물건들에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재활용(recycle)의 개념에 업그레이드(upgrade)를 합친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테리어가 아니라 ‘내’가 주체가 되어 수집하고 시험해보고 고쳐나간 나만의 인테리어로 완성된 집. 약간의 노력만 기울인다면 누구나 그런 집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장 나다운 공간 – 새로운 차원의 힐링

온라인 집들이는 만족감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내가 기울인 노력에 비례해서 완벽하게 내 취향에 맞는 공간이 결과물로서 남기 때문이다. 그 공간이 1년 365일 붙어 있는 내 집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매일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다. 애정이 듬뿍 담긴, 군데군데 내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나 자신이 가장 잘 투영되어 있는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 소유함으로써 우리는 또 다른 의미의 힐링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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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붙일 곳이 없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어쩌면 유일하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가진다는 것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의미 있는 일이다. 아마 한 번이라도 인테리어에 신경을 써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방 안의 아주 작은 한 부분에 불과하더라도, 그 부분을 볼 때마다 느끼게 되는 보람과 만족, 위안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일상생활에 굉장히 큰 활력을 준다. 나를 위로해주는 공간 안에서 다시 한 번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집들이는 방을 꾸미는 일,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애초에 ‘나도 해볼까?’하고 용기를 얻는 것도 이미 성공적으로 온라인 집들이를 마친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누가 처음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참으로 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미 실종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가끔은 질타 받기도 하는 현대의 기술, 그 기술이 오롯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몇 안 되는 문화 중의 하나가 바로 온라인 집들이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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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인테리어, 공간 꾸미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정말 손톱만한 부분이라도 내 의지와 취향을 그대로 반영해 변화시킨다면, 그 노력의 몇 배에 달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굉장히 효율적인 투자라는 뜻이다. 자, 몇 평 되지 않는 원룸이라도, 아니 부모님 집 한구석의 내 방이라도 좋다. 나만의 공간을 나답게 꾸미고, 그것을 사람들과 공유해보자. 당신의 일상은 보다 더 윤택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