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정 집에 왔다. 오랜만에 본 엄마에게 ”건강은 좀 어떠시냐”고 물었다. 한참을 머뭇거리시던 엄마는 조용히 ‘요실금’이 있다고 귀띔해주셨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소변을 보게 되는 현상이다. 이를 부끄럽다고 생각해 방치하면 그 자체의 증상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도 유발할 수 있다고 알고 있어서 엄마에게 증상이 심하면 치료를 받아보시라고 권해드렸다. 그러면서 요실금 치료가 건강보험에 적용되는지도 알아봤다.
요실금은 어떻게 치료할까
요실금은 특성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범람 요실금 등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형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요실금 행동치료에는 골반근육훈련, 바이오피드백, 전기자극치료 등이 있다. 이중 바이오피드백은 컴퓨터를 통해 체내의 생리현상들을 시각 및 청각적으로 알게 해주고, 훈련을 통해 생리현상들을 스스로 조절하게 도와주는 치료방법이다. 약물로 요실금을 치료하기도 한다.
요실금 수술치료에는 복부를 절개해 방광경부 부위를 견인해 고정하는 수술, 인공물질이나 자가지방을 요도점막하에 주입하는 수술, 신체의 근막을 이용해 방광경부를 올리는 슬링수술, 인조테이프로 방광경부를 올려주는 슬링수술 등이 있다. 이중 인조테이프를 이용한 슬링수술이 가장 많이 실시되고 있다고 한다.
# 거실에서
엄마: 왔어~ 우리 딸!
나: 엄마~ 너무 오랜만에 왔죠? 우리 엄마 더 야윈 것 같네. 어디 아픈 데는 없어요?
엄마: 뭐, 나이 들면 그냥 여기저기 아프지 뭐.
나: 혹시나 나이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그냥 두지 말고요. 뭔가 증상이 나타나면 재깍 치료받아야죠.
엄마: 음… 사실…
나: 우리 엄마, 뭘 그리 뜸들이실까.
엄마: 요실금이 생겼어.
나: 정말요? 증상은 어때요? 심해요?
엄마: 잘 모르겠어.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인지 아닌지.
나: 병원에 가봐야겠네. 검사 받아보고 심하면 얼른 치료받아야죠.
엄마: 근데 좀 부끄럽기도 하고, 큰 돈 들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고…
나: 엄마는 참! 아픈 거 고치는 게 중요하지. 혹시 모르니 요실금 치료가 건강보험에 적용되는지도 한번 알아볼게요.
엄마: 기특한 딸이 있어서 좋네. 엄마 건강도 챙겨주고.
요실금 치료가 건강보험에 적용되는 항목인지 묻고 싶어서 바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전화(1644-2000)했다.
상담원: 안녕하세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입니다.
나: 안녕하세요. 저희 어머니께서 요실금 치료를 받으셔야 하는데 혹시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되는지 궁금해서요.
상담원: 현재 요실금 치료(행동치료, 약물치료 등)는 세부사항 인정기준을 별도로 정하고 있지 않은데요. 인조테이프를 이용한 요실금 수술의 경우에는 요류역학검사(방광내압측정 및 요누출압검사)로 복압성 요실금 또는 복압성 요실금이 주된 혼합성 요실금이 확인되고, 요누출압이 120cmH2O 미만인 경우에 건강보험에 적용됩니다.
*요류역학검사: 소변이 방광에서부터 요도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까지의 요류와 장기의 기능에 대해 평가하는 검사
나: 아~ 그런 특정한 기준이 있군요.
상담원: 하지만 이러한 인정기준 이외에는 비용효과성이 떨어지고 치료보다 예방 목적이 크다고 간주해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습니다.
나: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