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 잘 안 되어 고민이 많은 환자들이 병원에 방문했을 때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곤 한다.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는 경우 월경이나 성관계와 무관하게 골반통이 있거나 월경이 끝나고 통증이 계속되며 성관계시에도 통증이 발생한다. 이러한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와 자궁내막증은 어떤 질병인지 알아본다.
자궁내막증이란?
가임기 여성의 10~15%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인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하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 복강 내에 존재하게 되면서 월경통 등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경을 하는 나이부터 폐경을 하는 나이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다. 흔한 질환임에도 수술 전까지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재발이 잘 되며 계속 진행하는 특성을 보여 치료를 하는 데에도 매우 까다롭다.
□ 산출조건(자궁내막증)
상병코드: N80 / 심사년월: 2013-2015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자궁내막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94,857명이었다. 2013년 84,583명, 2014년은 90,777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5년 진료 환자 중에는 40대가 47.4%로 환자 수가 가장 많았으며 30대 27.6%, 50대가 12.9%로 뒤를 이었다.
자궁내막증이 발생하는 이유
가임기 여성은 임신을 한 기간이 아닌 경우 모두 월경을 한다. 월경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자궁내막이 탈락되어 생기는 출혈을 뜻한다. 여성이 월경을 할 때 생리혈은 대부분 질은 통해 배출된다. 일부는 난관을 역류하여 복강 내로 들어가는데, 이것을 역행성 월경이라 하며 거의 모든 여성이 겪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일부는 복강 내로 들어간 생리혈이 난소나 기타 복강 내의 여러 장소에서 자라 병변을 형성한다. 이것이 바로 자궁내막증이다.
일부 여성에게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면역 기능 저하나 유전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자궁내막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키가 크고 마른 여성, 여성호르몬 중 하나인 난포호르몬의 과다, 30~44세 사이의 여성, 27일 이하의 월경 주기, 7일 이상의 월경 기간, 빠른 초경, 출산 횟수가 적을 때 자궁내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의 주요 증상
자궁내막증 환자들은 주로 지속적인 골반 통증, 심한 월경통, 성관계 시 통증 등으로 고통받는다. 또한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것도 자궁내막증의 증상 중 하나이며,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직장이 자궁 뒤쪽에 유착되거나 장 유착이 있는 경우 월경 직전과 월경 중 배변통을 겪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은 골반 외에도 소화기계, 폐, 신경계 등 다양한 부위에 발생할 수도 있다. 소화기계는 설사, 변비, 항문 출혈, 복통 등이 생리주기에 따라 발생하며, 흉부에는 기흉, 혈흉 등은 물론 폐병변이 있는 경우 객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부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지만 모두 생리주기와 연관성이 있다는 특성을 보인다.
수술과 약물치료를 병행
자궁내막증의 치료는 약물요법과 수술적 치료를 사용한다. 병변을 제거하고 골반 장기의 구조 회복, 병변 증식의 억제가 치료의 주 목적이다. 자궁내막증에 영향을 주는 난포호르몬을 약화시키기 위해 난포호르몬 생성을 억제시키는 성선 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유사체를 사용하거나 월경혈이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구용 피임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을 위축시켜 골반 통증 및 월경통을 완화시키는 황체호르몬 제제나 항우울제를 사용해 골반 통증과 월경통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만으로는 자궁내막증의 병변을 제거하기는 힘들다. 병변을 제거하고 유착을 제거해주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약물이나 보존적 수술 후에도 계속 통증이 있거나 재발이 반복되는 경우는 자궁, 난관, 난소 등을 모두 제거하는 근치적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치료들이 시행되면 수술 후 70%는 통증이 사라지고 20% 정도는 통증 완화, 나머지 10%는 통증이 지속될 수도 있다. 불임 증상을 보이던 환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임신의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궁내막증은 복강 내 전체적으로 퍼져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병변은 제거하기 어렵다. 5년에 40%가 재발할 만큼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과 약물 치료를 하면서도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