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주캠페인⑦]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 이화여자대학교 절주서포터즈, HEWA

 

‘대학생’이라고 하면 매일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술 권하는 사회, 폭음, 과음 등 다양한 문제점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음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이화여자대학교 절주서포터즈 HEWA가 그 주인공이다. 다양한 활동으로 음주 문화 개선에 앞장서는 친구들을 만나봤다.

 

 

 

HEWA는 ‘Happy Ewha Without Alcohol’의 약자로 대한보건협회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절주서포터즈다. 캠퍼스 내 건전한 음주문화 확산은 물론,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도 절주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융합보건학과의 과 동아리인 HEWA는 2007년부터 시작해 햇수로 10년이 되었다. 이번 2016학년도 회장을 맡은 안소희, 부회장 문현지 학생과 이제 막 한 학기를 마친 1학년 김보민, 조해린, 최지원 학생을 만나 절주서포터즈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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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놀기 좋아할 나이인데, 그녀들은 어떻게 절주서포터즈에 가입하게 되었을까 궁금해졌다. 김보민 학생은 자신, 가족, 친구들에게 술의 위험성을 알리고자 절주서포터즈에 가입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TV에서 나오는 공익광고를 보면 금연에 대한 것은 많은데 절주나 금주에 대한 홍보가 없더라고요. 제가 건강과 관련된 학과에 다니다 보니 제가 절주를 하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절주를 알리고 건강하게 술을 즐기자고 전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는 바로 절주와 금주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금주는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고, 절주는 술을 적당히, 알맞게 마시는 것이다. 그녀들은 이러한 차이점을 알리고 음주문화 개선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절주서포터즈는 이화여자대학교 이외에도 전국 각지의 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절주서포터즈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엇일까? 부회장 문현지 학생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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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적인 홍보 대상이 교내 학생들일 수밖에 없는데, 아무래도 여자들이 기획하고 여자들을 위해 진행하다 보니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아요. 판넬 제작에도 좀 더 신경 쓰고, 성년의 날 장미꽃을 주는 등의 이벤트를 통해 여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어 회장 안소희 학생이 절주서포터즈가 하는 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회의를 통해 나온 내용으로 SNS에 홍보를 하거나 캠페인을 진행하죠. 교내에서 진행하기도 하며, 신촌 등 가까운 지역으로 나가서 일반 시민들에게도 절주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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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캠페인 활동 중 술을 마셨을 때의 느낌을 재현한 음주 고글 체험, 자신에게 알코올 분해 요소가 어느 정도 있는지 알아보는 알코올 패치 붙이기 등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 밖에도 잔 아래가 두툼해 술을 반 정도만 따를 수 있는 절주잔을 나눠주기도 하며, 119 캠페인이라 해서 1가지 술을 1차까지만 마시고 9시까지 술자리를 마무리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절주서포터즈 학생들은 술을 절대 먹지 않을까? 조해린 학생은 이러한 편견이 굉장히 많다며 웃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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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절주서포터즈라고 말하면 꼭 하는 질문이 왜 술을 마시냐는 거였어요. 저희도 술을 마시긴 한답니다. 그런데 음주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가지고 절주를 하는 것이죠. 오히려 술자리에 가서 친구들에게 알코올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알려주고 절주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주곤 합니다. 그럼 친구들도 그런 줄 몰랐다며 고개를 끄덕여요. 이럴 때마다 절주서포터즈가 된 것이 참 뿌듯하답니다.”

절주서포터즈를 통해 음주에 대한 올바른 상식을 깨닫게 되었다는 그녀들. 최지원 학생은 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잘 알게 되었다고 한다.

“스무 살이 되자마자 보통 친구들과 술집에 가곤 하는데, 그때 저는 사이다나 음료수에 술을 섞어 마시면 덜 취한다는 생각에 그렇게 마시곤 했습니다. 그런데 절주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술을 음료에 섞어 마시는 것이 오히려 알코올 흡수율을 높여 건강에 더 안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또한 요즘 과일소주가 굉장히 유행하고 있잖아요. 도수는 낮지만 설탕 함유량이 탄산음료보다 높아서 건강에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습득한 지식들을 친구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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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에서 절주에 대한 홍보를 아끼지 않는 그녀들. 절주는 왜 필요한 것인지 물었다.

“절주가 필요한 이유는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방간,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이러한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도 많습니다. 음주운전, 가정폭력, 강간, 절도 등 다양한 사회 범죄들이 과도한 음주로 인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범죄를 막기 위해서라도 절주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소희 학생의 답변에 다른 학생들 또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절주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문현지 학생에게 물었다.

“우리가 평소에 실천할 수 있는 절주법에는 술 섞어 마시지 않기, 저칼로리 안주 먹기, 119 캠페인 실천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개인의 노력과 함께 학교나 회사에서 술을 권유하는 문화를 없애는 등의 사회적인 환경이 조성되어야 절주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술을 마시지 않는 사회가 아니다. 자신이 마실 수 적당량의 술을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을 만큼 적당히 즐기는 ‘절주’ 문화가 중요한 것이다. 추후에는 기업과 연계해 기업 로비에서 절주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그녀들. 이러한 그녀들의 노력이 사회를 조금씩 바꾸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