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15일은 우리나라의 대표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다. 명절이면 자신도 모르게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과식을 하다 보면 식사를 하고 난 뒤 자꾸 소화가 안되고 속이 더부룩하다. 식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금방 배가 부르기도 하고 식사를 마친 뒤 2시간이 지나도 계속 배가 부르다. 도대체 왜 이럴까?
기질성 소화불량과 기능성 소화불량
소화불량은 위나 십이지장과 같은 상부위장관에 발생하는 모든 소화기 증상을 말한다. 소화불량을 두 가지로 나누면 소화성궤양이나 위암 등으로 인한 기질성 소화불량과 특별한 소견을 보이지 않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의 소화불량은 이러한 기능성 소화불량을 뜻하며 식후 만복감, 상복부 팽만감, 조기 만복감, 구역, 트림, 식후 상복부 중심의 통증이나 불쾌감 등의 증상을 보인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질환
기능성 소화불량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대략 맵고 짠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 과음, 약물 복용의 과다로 위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또한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의 신경과민 증상으로 위 기능이 억제되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어떤 환자들의 경우 밀가루로 만든 음식이나 우유, 육류 등을 섭취했을 때 속이 불편하다고 하는데, 음식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추측된다.
□ 산출조건(기능성 소화불량)
상병코드: K30 / 심사년월: 2015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629,578명이었다. 이중 여성 환자가 59.5%로 남성 환자(40.5%)보다 19%p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연령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70세 이상이 17.3%로 가장 많았으며 50대가 16.2%, 60대가 13.4%, 40대 13.2%로 모든 연령층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은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며,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호소한다. 설사나 트림을 자주 하기도 한다. 또한 식후 포만감이나 복부 팽만감, 식욕이 없고 밥을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르기도 하다. 통증, 속 쓰림, 구토, 위산 역류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주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생물학적 & 정신의학적 접근이 필요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만큼 기능성 소화불량은 치료도 쉽지 않다. 증상에 따라 대증요법을 시행하며 어떠한 경우에는 치료를 하지 않고도 적절한 검사만으로 심리적 안정을 유도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보통 약물 치료는 위산분비 억제제나 위장운동 촉진제를 사용한다. 내장이 과민하여 기능성 소화불량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내장의 진통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
이러한 생물학적인 치료 외에도 스트레스나 성격, 정신 상태 등을 진단할 수 있는 정신의학적 접근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