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품 말고 천연 제품! 노케미족

 

최근 인터넷을 달구는 신조어 중 하나는 바로 ‘노케미족’이다. ‘노케미(No-chemi)족’은 화학제품을 거부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여파로 화학제품 대신 천연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화학제품 내 성분이 인체에 해롭다는 것이 밝혀지자 건강을 위해 사용을 꺼리는 것이다.

 

 

 

container with cream and chamomiles

 

화학성분 들어간 생활용품을 거부하는 사람들

천연화장품 만들기나 노푸 등의 열풍은 이전부터 시작됐다. 여기에 천연세제 만들기가 그 열기를 더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이로 인해 친환경 세제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한 온라인 쇼핑몰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전년 대비 매출과 비교했을 때 천연세제의 주재료라 불리는 식초는 69%,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은 각각 23%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섬유 유연제나 표백제, 방향제 등의 화학 생활용품은 급감했다고 한다.
천연성분이 많이 함유된 제품을 찾거나, 직접 천연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인 노케미족이 늘고 있는 것이다.

 

 

 

Olive Oil on the Table

 

100% 완벽한 천연세제 만들기, 가능할까?

‘천연세제 만들기’의 재료는 천연성분일까? 따지고 보면 천연 세재의 재료인 베이킹소다도 화학제품이다. 베이킹소다의 주성분은 이산화탄소나트륨이나 탄산수소나트륨이다. 다만 안전한 화학물질로 인체에 무해하다.
‘베이킹소다’는 과일 세척 시, 표면에 묻혀 문질러주면 농약 세척에 도움을 준다. 천연주방세제로 활용할 수도 있다. 베이킹소다 2스푼에 오렌지 오일 3방울을 첨가하면 된다.
탄산음료나 에너지 드링크의 원료로 사용되는 식재료인 ‘구연산’도 욕실 세정제로 쓸 수 있다. 구연산은 오렌지나 레몬 등과 같은 과일에 포함된 성분이다. 구연산은 산성을 띠며 물때, 비누 때 등 알칼리성 때가 생기는 욕실 청소에 유용하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동시에 사용하면 말끔하게 욕실 청소가 가능하다. 화장실 벽이나 바닥에 베이킹소다를 묻힌 후 구연산을 희석한 물을 분무기로 뿌려주면 된다.
‘과탄산수소’라고도 불리는 과탄산소다는 인체에 무해한 천연물질로 표백작용을 한다. 따뜻한 물을 넣고 세탁하면 찌든 때가 잘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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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Tip_천연세제 만들기

밀가루 주방세제
밀가루, 물, 식초, 굵은소금
:밀가루는 기름기 흡수를, 소금은 찌든 때 제거 기능, 식초는 살균작용을 한다.

에센셜 오일 방충 스프레이
물비누, 에센셜 오일(페퍼민트, 티트리), 물
:물비누 30~40ml과 에센셜 오일 20~30방울을 섞는다. 물로 2~3배 희석한 후 잘 섞어 분무기로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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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제품의 비밀과 몰랐던 화학성분

사단법인 에코살림의 대표인 김나나 작가의 책 <내 아이를 해치는 위험한 세제>에 따르면 천연 제품이라 알려진 제품들이 실제로는 천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 책은 아이를 깨끗한 환경에서 키우려다 오히려 병을 얻는다고 전한다.
저자는 자연 추출물이 들어간 제품도 성분을 살펴보면 합성계면활성제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린다. 현재 국내에서는 1%의 천연원료를 사용해도 천연원료를 사용한 제품이라 말할 수 있다. 천연원료 외에도 부원료로 합성원료가 사용된 것이다.
즉, 천연을 표방하지만 화학성분이 들어간 천연 제품인 것이다. 실제로 자연, 네이처 등의 명칭을 사용한 화장품 및 생활용품에는 화학물질을 함유한 제품들이 많다. 천연 제품의 라벨에 표기된 화학성분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일 같이 썼지만 문제가 되는 화학물질이었는지 몰랐던 생활제품들도 있다. ‘트리클로산’은 치약에 많이 함유된 성분이다. 최근 식약처는 트리클로산이 함유된 치약과 폼 클렌저에 대한 판매를 금지했다. 트리클로산은 간암이나 유방암, 불임, 갑상선 기능저하 등을 유발하는 물질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아직 시중에서는 유통되고 있으므로 성분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이외에도 피레스로이드는 여름철 사용하는 분사형 살충제에 함유된 물질이다. 아이들이 이 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ADHD 위험을 3배로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살충제를 뿌린 상태에서 방에 들어가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100%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제품을 찾는 것도, 일상생활의 모든 제품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힘들다. 노케미족의 등장은 더 이상 편리한 삶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조금 불편해도 건강을 위해 천연세제나 화장품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가끔은 작은 불편함을 즐겨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