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이득, 각종 경조사 예절

 

학업을 마치고 회사에 들어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처음에는 낯설기만 하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해지고, 익숙해지게 된다. 경조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회사 업무처럼 경조사는 자주 겪는 일이 아니기에 예법과 격에 맞는 경조사 예절은 배워도 자꾸 잊어버리기 일쑤다. 그러다가 적절한 예법을 갖추지 못해 민망해진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두 번쯤은 있을 터.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고자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각종 경조사 예절에 대해 알아본다.

 

 

 

행복이 시작되는 곳, 결혼식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불리며 예부터 지금까지 관혼상제(冠婚喪祭)의 4대 예법 가운데 가장 큰일로 여겨지고 있다. 결혼식은 신랑•신부에게 있어 인생의 전환점이자 새로운 출발을 앞둔 약속의 자리다. 그만큼 결혼식은 즐거움과 동시에 격식이 필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결혼식에서 지켜야 할 예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02

 

격식은 옷에서부터

결혼식 복장은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예절을 갖춰야 한다. 남자는 세미 정장을, 여자는 깔끔한 옷을 입되, 화려한 치장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다. 결혼식은 즐거운 자리이지만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청바지와 같은 캐주얼 의상은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흰색 의상도 피해야 한다. 결혼식에서 흰색은 신부를 상징하는 색이기 때문에 여성 하객은 특히 흰색 원피스와 같은 웨딩드레스와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복장을 피해야 한다. 남성 하객의 경우는 짙은 색 양복에 밝은 색 타이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상하의 모두 검은색인 의상 역시 남녀 모두가 고민해봐야 한다. 자칫 장례식장을 연상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옷을 잘못 입으면 자칫 민폐 하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03

 

마음과 성의를 담은 축의금

의상을 정했다면 또 다른 고민거리는 바로 ‘축의금’이다. 축하의 마음을 돈으로 환산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의금은 청첩장을 전해준 지인과의 관계를 고려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3-5-7-10’의 법칙에 따라 준비한다. 음양오행 이론에 따르면 홀수는 양을 뜻하고 짝수는 음을 뜻한다. 양과 음은 각각 긍정과 부정의 의미를 담고 있어 전통적으로 길하고 상서로운 날은 모두 양의 수(홀수)로 이뤄져 있다. 즉 홀수는 ‘행복하게 잘 살라’는 의미를 담은 숫자로 여겨지기 때문에 축의금도 홀수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여기서 질문! 10만 원은 짝수인데 축의금으로 내도 되는 것일까? 짝수인 10은 숫자 3과 7일 합쳐진 것으로 홀수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아픔을 위로하고 쾌유를 바라는 곳, 병문안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병들로 지인이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많다. 환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고 배려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병문안은 중요한 일이다. 특별한 예절이 없을 것 같지만 병문안 시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

 

 

04

 

병문안 전 체크할 사항들

병문안을 가기 전 환자나 보호자에게 미리 방문 사실을 알리고 가는 것이 기본 예의다. 또한 한 번에 여러 명이 동시에 방문하는 것은 금물! 병원은 환자가 안정을 취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문병은 1~2명씩 나누어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허락하는 면회시간도 미리 파악해 두자. 환자의 식사시간, 휴식시간, 회진시간 등을 고려해 오전 10시 또는 오후 3시경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병실에 머무르는 시간은 가급적 오래 지체하지 않도록 한다. 수술 후 수일 뒤에는 15~30분 이내가 적당하고, 환자가 수술 직후이거나 상태가 심각할 경우에는 본인을 만나기보다는 가족들을 만나 마음을 전하는 편이 좋다.

 

 

05

 

병문안 시 준비할 것들

입원 중에는 병원에서 식사가 전부 제공되고, 또 환자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된다. 따라서 음식물을 선물할 때는 사전에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양은 적되 고급스러운 간식거리를 추천한다. 장기 입원일 경우는 기초화장품이나 가벼운 잡지, 소설책 등 읽을거리 등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슬픔을 반으로 나눠주는 곳, 장례식장

경조사 중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장례식이다. 장례식만큼 예의를 갖춰야 할 자리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례식에 방문한다면 문상 진행 절차와 그 외의 격식들을 미리 익혀 두는 것이 좋다. 종교나 풍습 차이가 있더라도 상가의 예를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하자.

 

 

Marble tombstone with the Christian cross on a green lawn

 

장례식 옷차림 & 조문하는 법

문상 시 복장은 검은색 계통의 단정한 정장이 가장 좋다. 여성의 경우는 짙은 립스틱, 매니큐어, 화려한 액세서리는 삼가야 한다. 또한 맨발로 문상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조의금’은 결혼식과 동일한 법칙에 따라 자신의 형편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 흰색 봉투에 담아 겉에 이름만 적어서 낸다.
장례식장을 방문했을 때는 부의록 서명 > 상주와 목례 > 분향과 헌화 > 절(두 번) > 상주와 문상 > 조의금 전달의 순으로 조문을 하면 된다. 헌화 시에는 꽃봉오리가 고인을 향하도록 놓는다. 분향 시 향은 입으로 불어 끄면 안 된다. 가볍게 손으로 쥐어 끄거나 살짝 흔들어 꺼야 한다. 절을 할 때는 남자는 오른손, 여자는 왼손이 위에 오도록 하고 두 번 절한다. 기독교식 문상의 경우, 헌화를 한 후 뒤로 물러나 묵념 또는 기도를 하면 된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다. 누군가 기쁜 일이 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해 주고, 슬픈 일에는 위로를 해준다면, 그것이 사회생활의 기본 틀이 되어 우리 사회가 항상 정과 활기로 넘칠 것이다. ‘경조사 예절’은 사회생활 중 꼭 알아야 할 필수 정보다. 필요한 정보를 꼼꼼하게 숙지해, 예고 없이 접하게 되는 경조사에 능숙하게 대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