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질환 시리즈④] 반복적인 허리 통증, 혹시 허리디스크? 강직척추염

 

의자에 앉아 있는 일이 많은 10~30대 젊은 층이 허리가 계속 아프다면 허리디스크보다 강직척추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강직척추염은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할 경우 허리, 등, 목이 서서히 굳어지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다. 직장인들에게 많이 발병할 수 있는 강직척추염에 대해 알아본다.

 

 

 

강직척추염이란?

강직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발생해 점차 척추 마디가 굳어지는 만성 척추 관절 병증의 일종이다. 대개 10~40대에게 증상이 나타나며 다양한 척추 관절에 관절염, 강직감, 관절통이 오는 것이 특징이다. 강직척추염은 진행성 염증성 질환으로 더 진전될 경우 척추를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다. 증상은 자연스럽게 완화되거나, 모든 척추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대부분 엉치엉덩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병이 시작되어 허리 아랫 부분과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밤이나 휴식 후에 더 심해져 아침에는 증상이 나타난 관절이 뻣뻣해진다.

 

 

 

HLA-B27이 강직척추염을 발생시킨다?

강직척추염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HLA-B27에 의해 생성되는 단백질이 다른 유전자나 어떠한 환경적 요인과 결합하면서 면역 반응을 유발해 강직척추염을 발생시킨다고 추측하고 있다. HLA-B27은 사람백혈구항원(HLA)으로, 강직척추염 환자의 90% 이상에서 HLA-B27이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단, HLA-B27이 양성이라고 해서 모두 강직척추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HLA-B27이 있는 사람들 중 약 1~2%만이 여러 요인에 의해 발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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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출조건(강직척추염)
상병코드: M45 / 심사년월: 2013년-2015년 / 지급구분: 지급(심사결정분) / 약국 및 한방제외
□ 제공: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 >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상병별 심사현황은 요양기관에서 환자진료 중 진단명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의 호소, 증세에 따라 일차 진단명을 부여하고 청구함으로써 실제 최종 확정 진단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35,592명이던 강직척추염 환자는 2014 36,986명으로 증가, 2015년에는 38,469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30대가 23.9%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21.4%, 50대 15.6%로 뒤를 이었다.

 

 

 

관절 증상과 관절 외 증상

강직척추염의 증상은 관절 증상과 관절 외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관절 증상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먼저 척추 증상이 있다. 일반적으로 허리가 오랜 기간 동안 조금씩 아프기 시작해, 자고 일어난 뒤면 뻣뻣해지는 증상과 통증이 발생한다. 심한 경우 자는 동안에도 통증이 심해 잠에서 깨기도 한다. 그러나 일어나서 활동을 하면 그 통증이 약해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강직척추염의 특징이다. 또한 척추 증상 이외에도 한쪽 다리의 관절이 붓거나 아프기도 하며, 발꿈치, 갈비뼈 통증 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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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관절염도 관절 증상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한 쪽 관절에만 오는 경우가 많으며 척추 증상보다 먼저 나타날 수도 있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잘못 진단되기도 한다. 특히 소아에게서 팔, 다리의 관절 통증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으로 관절 증상에는 발뒤꿈치나 발바닥 통증, 엉덩이 주위 뼈 통증, 가슴통증이 있는 골부착부염이 있다. 골부착부염은 인대가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을 말하는 것으로 이 증상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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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이 아닌 부위에 발생하는 것이 관절 외 증상으로 매우 다양한 부위에 나타난다. 먼저 눈이 충혈되고 통증, 많은 양의 눈물,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등의 눈 증상이 있다. 이는 포도막염으로 대개 한 쪽 눈에 발생하며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또한 면역글로불린A 신증이라는 병이 콩팥에 발생해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콩팥 증상이나,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소장 끝부분이나 대장 점막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장 증상, 갈비뼈가 강직되어 폐가 확장하지 못해 숨이 차거나 기침이 나는 폐 증상도 있다. 이 밖에도 심장 이상으로 인해 가슴 통증이나 숨이 찬 심장 증상, 만성 전립선염, 열, 식은땀,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강직척추염의 진단법

환자들은 대부분 흔한 허리 통증으로 생각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침에 허리가 더 아프고, 활동을 하다 보면 괜찮아지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강직척추염을 진단할 경우 의사는 먼저 그 사실 확인하고, 질병 정도를 알 수 있는 혈액 검사, 관절 부위에 대한 X-선 촬영, HLA-B27 유전자 검사, CT나 MRI 검사 등을 시행해 질병을 확인한다.

 

 

 

규칙적인 운동이 최고의 치료법

강직척추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 스스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바른 자세와 관절의 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운동 치료는 통증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목, 어깨, 허리, 등을 최대한 뒤로 젖히거나 몸통을 번갈아가며 양쪽으로 돌리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없애는 소염진통제나 염증 진행을 억제하는 약 등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팔, 다리의 관절과 엉치, 엉덩뼈 관절의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관절안에 주사하기도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이나 강직척추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 물질이 종양괴사인자인데, 이를 억제하는 억제제를 주사하는 것도 치료법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수술적 치료가 있다. 특히 척추와 고관절 수술을 주로 하는데, 딱딱하게 굳은 척추를 절제하고 뒤로 굽은 척추를 곧게 교정해 금속 내고정 기기를 이용해 고정하는 방식의 척추 수술과 강직된 고관절을 인공 관절을 통해 움직이게 하는 치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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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강직척추염 완화 및 예방법

강직척추염을 완화하기 위한 운동으로는 수영을 추천한다. 수영은 목, 허리, 어깨 등의 관절 운동을 원활하게 하고 호흡운동을 촉진시키며 자세 변형도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자유형, 배영이 좋으며 운동 시간은 일주일에 4일 이상, 적어도 40~50분씩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축구, 농구, 배구, 유도, 검도, 골프, 당구 등의 운동은 되도록 피하고, 운동 후 통증이 심해지거나 팔, 다리의 관절이 빨갛게 붓고 열이 나는 경우 운동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