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건강은 뿌리채소로 지키라는 말이 있다. 대부분의 뿌리채소에는 체내 독소를 배출해주는 식이섬유와 사포닌 등이 풍부해 겨울철에 유행하는 장염, 감기, 피부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뿌리채소 중에서도 팔방미인이 있다. 천연 올리고당으로 알려져 있는 ‘이눌린’이 풍부한 ‘우엉’이 그 주인공이다. 뿐만 아니라 우엉에는 칼륨, 아연,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이 함유돼 있어 다이어트, 피부미용, 당뇨, 변비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오장의 악기를 몰아내주고 오래 복용하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2월의 파워푸드 우엉에 대해 알아본다.
혈관청소부
우엉에는 ‘사포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사포닌은 콜레스테롤과 비슷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는 물질로,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LDL콜레스테롤’을 흡착, 분해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기능을 한다. 또한 사포닌은 비만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다. 사포닌이라는 이름도 비누라는 뜻의 그리스어 ‘Sapona’에서 유래한 것으로, 비누처럼 몸 안의 굳은 ‘지방’을 씻어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피부미인
2014년 구글 검색어 순위 중 ‘우엉차 효능’이 건강분야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그만큼 요즘 우엉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우엉차는 우엉을 말려 물에 우려 먹는 것으로, 우엉을 껍질째 썰어 이틀 정도 햇빛에 말렸다가 프라이팬에 볶아 사용하면 된다. 물 대신 하루 2리터 정도의 우엉차를 마시면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피부미용과 항암효과를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우엉차를 우린 물로 세수를 하거나, 생 우엉을 갈아 팩을 해주면 여드름 제거와 모공축소에 효과적이다. 우려 먹고 남은 우엉을 미용팩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눌린
우엉은 돼지감자와 함께 ‘이눌린’이 풍부한 음식이다. 우엉의 이눌린은 식물 뿌리에 들어 있는 다당류의 일종으로, 체내 포도당 흡수를 지연시켜 혈당조절을 도와주는 성분이다. 따라서 당뇨환자나 당뇨 가족력이 있을 경우 우엉을 꾸준히 섭취해주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이눌린은 체내에 필수 아미노산인 ‘아르기닌’ 분비를 촉진시키는데, 아르기닌은 혈관 확장을 도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준다.
유산균
우엉의 천연 올리고당인 이눌린은 장내 유산균을 늘려 장을 깨끗하게 해준다. 이눌린이 비피더스균의 먹이가 되어 유산균을 증식시키기 때문이다. 유산균은 장내 유해균을 억제하고 위궤양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의 치료를 도와주는 유익균이다. 또한 우엉의 이눌린과 사포닌은 체내 면역력을 강화해주어 노화와 알레르기성 질환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TIP. 영양소를 지키는 우엉 손질법
우엉은 흙이 묻어 있어야 건조해지지 않고 향이 오래간다. 따라서 바로 조리하지 않을 경우는 흙이 묻은 상태로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엉 껍질에는 노화 예방에 좋은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우엉 손질 시 껍질을 벗기지 않고 부드러운 솔로 깨끗이 씻어주는 게 좋다. 잘 씻은 우엉은 연필을 깎듯이 잘라 사용한다. 공기와 닿으면 변색이 빨리 일어나므로 조리에 시간이 걸릴 때는 식초물에 담가두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