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에 지친 사람들이 맘 편히 쉴 수 있는 곳이 등장했다. 직장인들은 점심 식사를 포기하고 잠을 자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바로 낮잠 카페다. 특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면 좀 더 쉽게 몸이 지치곤 하는데, 잠깐의 낮잠은 피로를 풀어줄 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에도 큰 도움이 된다. 낮잠 카페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알아보고 어떤 낮잠 카페들이 있는지 소개한다.
요즘 낮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고 있다. 해먹을 걸어 놓고 그곳에서 낮잠을 즐길 수 있는 카페는 물론, 안마의자를 이용하며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잘 수 있는 공간들도 늘어났다. 한 영화관에서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고급 의자가 갖춰진 프리미엄 상영관을 낮잠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잠, 특히 낮잠을 위한 공간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피로가 쌓인 현대인의 삶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성인 평균 수면시간이 7시 49분으로 가장 짧다. 긴 노동시간은 물론, 스트레스로 인해 잠을 잘 못 자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이다. 9시 출근, 6시 퇴근이 기본적인 업무 시간이지만 보통 직장인들은 6시 퇴근을 꿈꾸기 힘들다. 반복되는 야근과 잦은 회식으로 인해 직장인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직장인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은 입시, 취업 준비로 인해 밤새워서 공부를 하고,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도 부지기수다. 잠 잘 시간, 식사 시간을 쪼개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그 휴식이 바로 낮잠인 셈이다.
낮잠의 긍정적인 영향
잠을 자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피로를 회복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며 아이들에게는 성장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탈리아,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 국가와 라틴아메리카에는 낮잠을 자는 풍습인 시에스타가 있다. 무더운 한낮에는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낮잠을 통해 원기를 회복하고, 저녁까지 일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문화를 도입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 보험회사는 오후 2시가 되면 갑자기 사무실 불이 모두 꺼진다. 20분 동안 낮잠 시간이 주어지는 것이다.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휴식을 취한 뒤 업무 효율과 집중도가 올라갔다는 의견이다.
떠오르는 이색 낮잠 카페들
이러한 이유에서 요즘 생겨나고 있는 낮잠 카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잠깐의 휴식을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낮잠 카페를 만나보자.
대롱대롱 매달린 해먹 위에서 편안한 휴식을, 종로 <낮잠>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해먹이다. 비록 개인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만한 칸막이가 따로 없지만 해먹 사이사이에 걸린 천이 어느 정도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준다. 낮잠 카페인만큼 소음은 거의 없다. 혹시 자신이 해먹 위에 오르면 무너지지 않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해먹이 몸에 착 감기는 안정감에 좀 더 누워있고 싶을 지경이라고. 낮잠 이용 가격엔 음료도 포함되어 있으니 간단히 차 한잔을 즐기며 편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겠다.
도심 속 힐링 라운지, 강남 <쉼스토리>
다양한 기업, 학원들이 가득해 언제나 사람이 많은 강남. 그만큼 피곤한 사람들도 많은 곳이다. <쉼스토리>는 도심 속 힐링 라운지라는 콘셉트로 수면방, 마사지방, 휴식방, 카페방 네 군데로 공간이 나누어져 있다. 혹시 1시간 넘게 잠들어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부담이 생기면 어떡하나 고민된다면 걱정하지 말자. 직원에게 미리 말해 놓으면 직접 깨우러 온다. 카페나 휴식 공간이 있다 보니 완벽하게 소음을 차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곳곳에 이어 플러그가 있어 조금이나마 소음을 차단할 수 있으니 가볍게 쉬러 가기 좋은 곳이다.
낮잠은 흔히 사람들에게 게으른 인상을 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낮잠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많다. 3~4시간씩 푹 잠드는 잠이 아니라 짧지만 잠깐의 휴식을 통해 하루를 더욱 활기차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밤에 잠이 잘 오지 않는 사람의 경우 지나친 낮잠이 오히려 밤의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