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체력> 저자 아주라 대표
“다이어트 성공? 몸에게 안부 인사부터 하세요”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 우리는 얼마나 하며 살고 있을까. 운동은 능동적이고 즐겁게 시작해야 그 지속성이 길어진다. 하지만 운동,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계기를 들여다보면, 대부분 타인과의 비교에서 시작된 상대적인 박탈감에서 비롯된다. 운동은 일회성이 아니다. 늙어갈수록 체내 근육은 사라지고 체력은 소진되어만 간다. 백세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즐겁고, 부담이 적은 체력관리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늘 다이어트로 고민하고 있다. 다이어트와 관련한 책과 정보도 시중에 넘쳐난다. 그중의 하나, <생존체력- 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라는 책으로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운동법이 지난해 출간됐다. 그 책의 저자 ‘아주라’ 대표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산의 작업실에서 만난 아주라 대표는 시원한 이목구비와 호탕한 웃음, 탄탄한 몸매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다이어트도, 운동도 모두 중요하지만,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운동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매일같이 내 몸에 안부를 묻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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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생존체력-이것은 살기 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이라는 책을 발간하시고, 활발하게 생존체력의 중요성을 알리고 계십니다. 또 다른 작품을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최근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고양시에 있는 역도교실을 운영했고, 강연도 진행했었습니다. 최근까지는 원고작업에 열중했고요. 운동의 근본을 찾기 위해 고심하면서 쓴 책이랄까요? 원고를 20번 정도는 갈아엎은 것 같아요. 그 동안 사람들에게 좋다고 말했던 생존체력이 강요는 아니었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생존체력 이후, 원래는 스트레칭에 관한 책을 썼다가 주제를 바꾸어 다시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 탈고가 끝났어요. 이번 책은 생존체력의 한 참 아랫단계의 개념으로 내 몸에 안부 인사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Q. 운동의 근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했는데요. 좀 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트레이너들이 진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는 좋은 운동과 주장들도 참 많습니다. 허나 주장이 아무리 좋아도 정작 당사자가 듣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죠. 듣지 않을 소리만 하는 자신에게 화도 좀 났었고, 그런 현실이 답답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또 제 자신이 하는 일이 과연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인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한다고 해서 바로 내 몸 안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죠. 사람들에게 운동을 바로 시작하라고 권하고 알려주는 것이 무리는 아닌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항상 운동하라고 했던 제 자신이 그들에게는 잔소리꾼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운동이 필요하고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고3 수험생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엄마나 선생님처럼, 사람들에게 운동하라고 잔소리하는 사람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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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운동을 내 몸에 전하는 안부 인사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셨습니다.
운동을 자신의 몸에게 인사를 하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트레이너와 강연을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이 저에게 묻는 질문은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살을 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빨리 뺄 수 있을까요. 대부분이 어떻게 빼는지에 대해서만 묻습니다. 운동하는 과정을 통해 몸을 이해하는 단계가 단절되어 있는 것이죠.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려면 귀찮더라도 직접 만나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몸에도 그런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이어트, 목이나 허리의 통증 등 운동에 대한 부담감은 버리고, 1~2분 정도 경직된 자기 몸을 풀어주는 단계를 접근한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책은 8월말이나 9월초면 서점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힘들었던 시기, 운동을 통해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체험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대표님에게 운동 혹은 생존체력운동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방황하던 시절, 운동은 절 다시 일으켜 세워준 긍정적인 변화, 에너지의 원천이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일하고 있고요. 제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제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도구는 몸과 건강입니다.

제가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의 초점은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삶도 참 건강해진 것 같습니다. 운동 시작 전의 사고가 복잡하고 회의적이었다면, 지금은 단순하고 명확해졌습니다. 몸은 정신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릇이 튼튼해야 어떤 마음이든 잘 지닐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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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몸에 대한 안부 인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시고 난 후의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단조절을 지속적으로 하면 원하는 몸매와 건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요. 운동이 좋다고 아무리 외쳐도 달라지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고, 변화시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도 알게 됐죠. 헬스장에 와서 관리 받지 못하는 대다수 사람들에 대해 처음으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론과 기술은 시간과 돈이 여유가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눈을 되돌리는 계기가 되었죠.

지금도 생존체력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헉헉거리면서 자신을 밀어붙이지는 않습니다. 정신건강위주로 운동 패턴이 바뀌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명상하는 것처럼, 일분하고 일분 쉬는 식으로 잠에서 덜 깬 몸을 깨우는 방식으로 운동을 합니다. 일분 동안 스쾃(squat), 버피(burpee)를 하는 식이죠.

 

Q. 여름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4주 다이어트 운동, 간헐적 단식, 푸드 다이어트 등 다이어트 방법도 참 다양한데,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운동과 식단조절을 강조했었습니다. 굶으면 요요현상이 오기 마련이니까,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죠.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단기간의 다이어트 방식이 정신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봐요. 1년, 2년 이상 늘 몸 관리를 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끔찍해요.

여름이라는 노출의 계절을 맞아, 3달만 열심히 해보자는 결심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굶는 다이어트가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많이 하고 있죠. 그렇게 해서라도 체형이 변하고 우울증이 오지 않는다면, 그 행위가 운동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기분이 좀 나아지고,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고 나서 시작해도 늦지 않다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굶을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3시간 동안 걸을 의지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계기를 만들고 건강한 방식의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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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라 대표가 강의를 하는 장면

 

Q. 다이어트의 실패요인으로는 스트레스가 큰 원인일 것 같은데, 대표님께서 전하고 싶은 다이어트 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운동은 평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계획한대로 운동을 못 했다고, 고칼로리 음식을 먹었다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에게 상과 벌을 주면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거죠. 스스로를 한심해하거나 비난하지 말아야합니다. 즐겁지 않은 다이어트는 어차피 오래 가지 못 합니다. 운동에 대한 이미지만 안 좋아질 뿐이에요. 마음에 가책을 느끼지 말고 대신 기준을 정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치즈케이크를 먹고 싶다면, 먹는 대신 칼로리에 해당하는 만큼 걷는 거죠. 자신을 다독이면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면 됩니다. 살이 쪘다고 자신을 미워하지 말고 달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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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건강’의 의미는 무엇인지요?
주어진 하루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버틸 수 있는 힘입니다. ‘오늘 내가 힘들었구나, 그래도 열심히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토닥거려야, 건강을 잘 유지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Q. 건강한, 꼭 필요한 운동법을 전파하는 전문가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요?
기억되기보다 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운동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즐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처음부터 무리 하지 말고, 만만하고 쉽게 운동을 하는 거죠. 자기에게 적응기를 주면 시작도 쉽고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봅니다. 자기에게 맞는 단계의 운동을 골라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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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톨로지: 피트니스(fitness)에 생각(-ology)을 더한, 생각하는 운동쟁이들의 콘텐츠 공작소. 잘못된 운동 지식이 넘쳐나는 세상, 아무도 나서서 말하지 않는 세상에 화가 나서 운동하는 글쟁이들이 모였다.

*About 아주라(Azura): 페이스북 계정을 처음 만들 때 본명을 적기 싫어서 들고 있던 물병의 상표를 적어 넣었다가 졸지에 오프라인에서도 아주라(azura)로 불리기 시작했다. 프랑스 유학을 갔다가 돌아와 폐인처럼 살다가 우연히 달리기의 즐거움을 발견했다. 그 뒤 10년간의 유학 생활을 청산하고 크로스핏, 필라테스 등 각종 자격증을 섭렵하여 업계에서 잘 나가는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피톨로지의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