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는 보라색 푸드, 가지의 덕을 톡톡히 보자. 여름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쏟아진다. 날이 더워질수록 우리 몸의 수분은 쉽게 증발하고 체력은 지쳐만 간다. 계속되는 더위로도 피로는 쌓이고, 체내 면역력은 약해진다. 90% 이상이 수분으로 채워졌다는 보랏빛 가지로 갈증을 해소하고 뜨거워진 몸도 시원하게 식혀보면 어떨까? 생긴 건 그래도 알고 보면 가지는 항암과 항산화효과, 눈과 장 건강, 다이어트, 변비에도 효과가 좋아 답답한 속까지 뚫어주는 속이 꽉 찬 식품이다.
가지의 진정한 효과를 몰라 마트에서 본척만척 했는가.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보랏빛 윤기가 감도는 가지의 자태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가지는 인도가 원산지로 중국을 통해 전파되었다.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중요한 식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가지는 신비로운 색을 띤 만큼 그 효능도 참 다양하다. 보랏빛 색소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항암 효능이 있는 안토시아닌 등이 함유되었고, 장과 눈 건강에도 좋은 건강식품이기 때문이다.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임은 말할 것도 없다.
보라빛 색소가 주는 ‘항암·항산화효과’
가지의 옷은 참 신비롭다. 검은빛이 도는 듯 하면서도 자줏빛이 감도는 보라색이다. 전문가들은 가지의 이러한 색은 바로 안토시아닌계 색소 때문이라고 말한다.
안토시아닌계 색소에는 자주색을 내는 ‘나스신’과 적갈색을 내는 ‘히아신’이 있다. 이 색소들은 꽃, 과일, 곡류, 채소 등에 적색이나 보라색을 띠게 하는 수용성 색소이다. 이 물질은 자외선 등 외부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할 때 분비되며,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가지의 항산화 성분도 바로 이 안토시아닌 색소 덕분인 것이다. 이 보라색 색소는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노화를 억제해준다.
또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의 노화와 손상 등을 맞아 항암작용을 돕는다. 가지는 삶거나 볶아도 항암성분의 80% 이상은 남아 있다고 한다.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보호해주다
가지 속 안토시아닌의 항산화 작용은 눈의 피로, 시력 보호에도 도움을 준다. 안토시아닌 성분은 로돕신(rhodopsin)의 합성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로돕신은 눈의 망막에 있는 색소 단백질로 빛의 자극을 뇌에 전달하는 물질이다.
전문가들은 로돕신이 부족할 경우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시력 저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지 속에 다량 함유된 안토시아닌은 로돕신의 재합성을 촉진해 시력 저하를 막고 망막 질환을 예방해준다.
또 가지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 A로 변해 시력보호기능을 한다. 이렇듯 가지의 여러 항산화물질은 피부노화 예방과 더불어 암과 동맥경화, 관절염, 백내장 등 노화에 따른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가지의 조직은 스펀지 상태로 돼 있어 기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좋다.
식이섬유 풍부해 ‘다이어트·변비에 효과적’
장운동이 활발하지 않거나 변비로 고민이라면 가지를 권한다. 가지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운동을 활성화시켜 대장을 건강하게 하고 변비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또 쉽게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가지는 100g당 16~22㎉의 저열량에, 수분 함량이 90% 이상으로 비타민이나 미네랄 함유량은 낮은 편이지만 칼륨의 이뇨작용으로 부기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더운 여름, 몸을 시원하게 해주다
가지를 여름에 먹으면 좋다고 하는 이유는 가지에 열을 식혀주는 차가운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찬 성질을 지녀 여름에 더위 때문에 기운이 없거나 몸에 열이 많이 날 때 먹으면 열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가지는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나 고혈압 환자에게 잘 맞는다. 단, 냉증이 있거나 설사를 자주 하거나 소화력이 약한 사람, 임산부 등은 가지를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본초강목에 가지는 성질이 차서 너무 많이 먹으면 복통을 일으키고 설사를 하며, 여성의 자궁을 손상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신선한 가지 고르는 법 5
① 가지는 매끈한 것이 좋다. 표면에 병해충이나 상처 등 결점이 없는 것을 고른다.
② 주름이 없고 단단하면서 탄력이 있는 것이 신선한 가지다.
③ 가지는 모양이 많이 구부러지지 않은 것을 고른다.
④ 가지는 보랏빛 광택을 띠는 것이 좋다.
⑤ 짙은 보라색에, 꼭지와 꽃받침이 싱싱하고 무거운 것이 좋다. 가시의 돌기가 만졌을 때 아픈 정도가 신선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