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 별미 북어, 지금이 제철이다!

 

1월부터는 북어가 가장 맛 좋은 제철이 시작된다. 동해안 일대에서 주로 잡히는 명태를 추운 바람에 얼리고 녹이는 반복 작업을 거치면, 바짝 건조된 북어가 된다. 우리나라에선 이 북어를 집안의 행운을 비는 여러 의식에 많이 사용하기도 했다. 특히 북어를 하얀 실로 감아 현관문 위에 묶어 두거나 매다는 일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다. 게다가 설날이나 추석, 조상의 제상에서도 절대로 빠지지 않는 북어는 오랜 시간 우리의 삶과 밀접하다고 할 수 있다. 연말연시, 송년회 등 다양한 모임으로 지친 속까지 시원하게 풀어주는 북어의 기특한 효능에 대해 알아본다.

 

 

일 년 내내 보관할 수 있던 생선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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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 뭐니 해도 숙취해소엔 북어만한 것이 없다. 과음을 하고 들어온 아버지에게 온갖 잔소리를 하면서도 어머니는 마른 북어를 먹기 좋게 다듬이질하던 오래전 기억들.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훈훈한 추억거리라 할 수 있다. 지금이야 다양한 숙취해소 방법과 기발한 약까지 등장해서 굳이 북어를 찾는 사람이 덜하지만, 오래전 그 시절엔 북엇국이 언제나 아버지의 해장국이어야 했다.

명태가 완전히 건조되어 상할 염려가 없기 때문에, 냉장시설이 크게 발달하지 않던 그 시절에도 복어는 일 년 내내 보관할 수 있던 생선식품. 더욱이 씹는 맛이 일품인 북어는 북엇국 외에도 북어찜으로도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속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 성분이 가득

무엇보다 북어에는 풍부한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들어있다. 뒤이어 비타민 B1과, B2, B6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음주 후 발생되는 유해산소를 없애주는 메티오닌 또한 다량으로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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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토코페롤과 철분, 칼슘, 칼륨 등도 들어있는데, 이중 칼륨은 몸에 안 좋은 나트륨을 배출시켜 성인병 예방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로부터 숙취해소에 북엇국을 주로 끓여 먹었던 이유로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가 절대 아니었다. 과음 후에는 절대로 피해야 하는 대표적인 음식이 고춧가루가 듬뿍 들어간 맵고 짠 해장국. 이는 전날 과음으로 위 점막이 한껏 손상된 셈인데, 시뻘건 해장국은 이 위를 더욱 더 자극해 위장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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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음주 후에는 맵고 짠 해장국이 아닌, 맑고 하얀 국물의 저자극성 북엇국으로 적당한 땀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맛도 담백할 뿐 아니라, 전날 과음으로 한껏 피로해진 간과 위를 보호해주는 아미노산 성분마저 많이 들어있어서다. 북엇국을 더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콩나물을 첨가해주는 것. 북어와 콩나물은 음식 궁합으로도 최고인 것은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정보이다. 특히 비타민과 아스파라긴, 섬유소 등이 풍부한 콩나물은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적절히 분해하는 효과까지 발휘한다.

 

활동적인 날의 충분한 에너지 공급원

모든 식품이 그러하겠지만 우리 몸에 마냥 좋을 것 같은 북어도 그 양이 넘치면 되레 해가 될 수밖에 없다. 알다시피 숙취에 좋은 식품들은 대부분 열량이 높은 것들이 많은데, 북어도 그 수치가 상당하다는 것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100g당 약 347kcal의 열량을 나타내는 북어이지만, 그렇다고 다이어트 하는 사람이 절대로 금기시해야 하는 식품도 아니다. 그 횟수만 적절하게 조절한다면, 활동적인 날의 충분한 에너지 공급원이 될 수도 있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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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근육의 증가를 원하는 남성이라면, 단백질 섭취는 필수. 이때 북어만한 대체 식품도 쉽게 찾을 수도 없다. 더욱이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뇌 기능 발달에 도움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뇌졸중과 고혈압 등에도 도움이 되는 북어는 적당한 양을 섭취한다면 고지혈증과 기력 회복에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그늘에 보관

말린 생선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 외국에서는 ‘생태는 먹어도 건조시킨 북어는 쳐다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어쩌면 건조시킬 생각도 못하니, 이 북어의 존재 자체를 모를지도 모르겠다. 한데 이 북어엔 생태보다 다섯 배 넘는 단백질과 아미노산 등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가 듬뿍 들어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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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3월까지 제철인 북어는 빛이 누렇고 바짝 말린 것이 최상품이라 할 수 있다. 흔히 황태와 북어를 혼동할 수 있는데, 황태는 북어보다 덜 건조시킨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아주 고온만 아니라면, 1년 내내 실온에서 보관해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습기엔 다소 약한 것이 북어!

따라서 북어를 보관할 때는, 바람이 잘 통하는 망에 넣어 빛이 들어오지 않는 서늘한 그늘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북어 손질법은 집집마다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물에 살짝 적신 후, 거즈 등의 헝겊에 둘둘 말아 방망이 등으로 두들기는 게 좋다. 이는 북어의 맛도 부드럽게 할 뿐 아니라 식감에도 밀접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